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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수술후 3일 되던 날


BY 빠마머리 2003-02-16

울남편은 나랑 초등학교 동창이다.

우리 시엄니,돌아가신 시아버지,남편, 나 네명모두 개띠다.

울남편 나이는 그러니까 34세이다.

안경은 고등학교 들어갈때 부터 썼다고 한다.

라식수술후 이제 3일째다.

오늘도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다.

뜨거운 국물먹을때 시커먼 썬글라스를 끼고 먹는 모습이 재미있다.

눈에 습기가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이다.

수술한 눈은 이제 잘보인단다.

가끔 너무 간지러워서 비비고 싶어한다. 그럴때 안약을 넣어줬더니

좀 덜하단다. 하루에 4번 넣는 안약 2개, 수시로 넣는 안약 1개를

5분간격으로 넣어준다.

울남편, 내가 자기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 라는걸 인식

했는지, 며칠새 울남편 내말을 너무 잘 듣는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눈이 다 낫고나면 나와 시엄니, 아이들 놔두고 지금보다 더욱

분발해서 테니스를 치러 다닐거라는 걸.

좀전에 남편을 세면대에 눕혀서 머리를 감겨주었다.(눈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서)

목욕도 시켜주었다. "일어나라, 앉아라" 해도 너무 말을 잘 듣는다.

울남편이 넘 부끄럽단다. 히히~

지금은 수면중이다.

잠잘때마다 눈에 크고 동그란 플라스틱 보호기를 대고 반창고를

세로로 붙여놓으니 아이들이 무서워 접근을 못한다.

한숨 자고나면 빨갛게 충혈된 눈이 좀 나아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