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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웃어넘기지 못한건가요?


BY 정말속상 2003-02-16

남자친구의 집에서는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니 저와 헤어지길 바라죠..

하지만 남친 성격이 자기생각이 맞다고 하면 굽히거나 하는 스타일 아닙니다

그걸 식구들도 아니까 뭐라고 말은 못하지만 만날때마다 남친에게 나를 만나서 마치 남친이 불행해지는것처럼 말을 합니다

사실 전 억울하단 생각이 드네요

2년을 만나면서 남친집안문제로 힘들?? 경제적으로 도움도 많이 줬고

데이트 비용도 거의 제가 쓰고 남친 혼자 사는집에 와서 밥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물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챙겨주고 싶은거구..

하지만 남친집에서는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저를 나쁘게만 보는게 너무 속상해요

남친이 신경안쓴다면 그냥 내게도 그런얘기 안했음 해요

나도 신경안쓰게..

남친은 그렇다고 집에서 시시콜콜 자기얘기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특히나 저에게 금전적으로 도움받은얘기는 하지도 않으면서

가족들은 남친이 저 만나느라고 돈 벌어서 다 저한테 쏟아붓는다고 했다는군요

기막힙니다 너무 화가 났어요

자기 자존심인지 저한테 도움받는얘기는 하지도 않고 그냥 그 말 들어도 신경안쓰는 남친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남친 성격아니까...그냥 나도 신경안쓰고

우리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던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두려워요

시집가서 정말로 행복하게 살수 있을지..

아까도 집에 갔다가 전화가 왔네요

장난치듯 식구들이 나 만나구 자기 살빠졌다고..

남친 워낙 말랐구 먹어도 살 찌지 않는 체질이에요

원래부터 말랐었구요

작년에 일이 잘 안되서 마니 힘들었고 그때 그렇자나도 마른사람이 더 살이 빠졌었죠

그래서 저 남친 먹는거에 정말 많이 신경써요

특히나 혼자 사니까 더욱더 밥 안굶기려고

회사에서 끝나고 남친 집에서 들러서 밥도 해놓고

반찬도 해놓고

아니면 마트에서 만들어진 반찬이라도 사다놓고 그리고

집에 갑니다

그런데 오늘도 그렇게 말했다는데 순간 전 너무 속이 상하더라구요

그렇게 전화 끊고

문자를 남겼어요

오빠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사실 난 기분 안좋다고

우리집에서 그랬어도 오빠도 기분 안좋지 안겠냐며 제가 그랬어요

정말 나도 오빠만나서 항상 행복하기만 하고 오빠는 나에게 더할나위없이 잘해주기만 하는것도 아니지 않냐고

그렇게 문자 보내버렸어요 저도 화나서..

그런데 전화가 왔네요

그냥 웃을수 없냐고 화를 내요

너무 화나서 소리 꽥 지르고 끊어버렸어요

그냥 웃을수 있던거였나요?

한두번도 아니고

차라리 저한테 이런얘기 안하면 제가 모르면 신경도 안쓸텐데..

이런생각도 했어요

억울하단 생각말고

그냥 오빠일에 신경안쓰면 될꺼 아니냐구..

하지만 오빠 혼자 사는거 아는데..

혼자서 그나마 밥도 안해먹고 그냥 과자나 대충 떼우고 말텐데..

그렇자나도 마른사람 더 마르겠죠..

그럼 또 저 더 욕먹는거 아닌가요?

솔직히 제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건강하길 바라고

남자친구 밥먹을때 저는 행복해요

정말 오래 만났지만 지금도 남자친구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고

하루하루 살이 찌는 모습을 보면 전 너무 기쁘거든요

정말 이러지도 ㅈㅓ러지도..

왜 이사람을 만났나..싶은 생각이 드네요

결국 저한테도 잘못있는거자나요

그래도 오늘은 남친이 너무 미워요

늘 농담으로 넘기라고 ㅎㅏ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그럴꺼면 저에게도 얘기 안했음 하네요

짜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