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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長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경실 사건


BY 아부지 2003-02-17

家長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경실 사건

이경실씨 남편의 폭행사건이 발단이 되어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각계의 의견들이 분분하다.
성대결 구도의 시각으로 이사건을 지켜보는 이들은
"가부장적 권위를 앞세우던 남자들의 안방폭력의 실체가 드러났다"라고 하기도 하고
"여자가 오죽했으면 남편이 야구방망이를 들었겠느냐"라며 동정하기도 한다.

여성부는 분석을 통해
『안방폭력의 대부분의 원인이 남편의 불륜과 의처증에 있고
심지어는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가정문화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가정폭력에는 아내의 잘못도 적지않다" 라는 전제를 달면서
『이제 가정 폭력은 여성의 인권과 양성(兩性)평등차원에서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가정 폭력의 증가는 남편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가부장적 권위로 아내를 짓누르려는 데서 오는 가정파괴 현상이다.
남자들은 언제까지 가부장적 권위 의식 속에서 살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오늘 2003년, 평범한 家長의 눈으로
이경실씨 사건으로 비롯된 안방폭력 논란을 바라보면서
가정문화가 올바르게 자리잡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사건을 빌미로 남자들을 가정폭력의 주범으로 몰아가면서
세상의 남편들을 가부장제의 권위에 집착하는
청산해야할 낡은 인격의 소유자들로 적대시 하는가 하면
남자들만 바뀌면 가정의 평화가 올것처럼 주장하는
여성단체와 언론의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유사한 사건이 생길 때 마다 세상의 남편들은 너나없이 죄인이 된다.
그것이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이든 아부지세대의 전과(?)를 떠올리든간에
그동안 우리사회나 가정이 일정부분 가정폭력을 묵인해 왔다는 점에서
내가정의 일이 아님에도 세상의 남편들은 스스로 움추려 들고 있는 것이다.

2003년, 남편들은 여성단체나 언론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절대강자가 이미 아니다.
일터에서의 왜곡된 직장문화에도 순응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는 나약한 생활인이고
세상이 변했다는 이유로 불과 몇년전 보고 자랐던 권위적인 내 아부지의 모습을
하나씩 스스로 버려가고 있는 가련한 家長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 그만 몰아 붙여라!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남편들을 몰아 세워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가정폭력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남편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아내에게 말로는 못당하기 때문에 폭력을 쓰게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빨이 안먹히다 보니 감정에 받쳐서
법보다 가까운 주먹이 먼저 나오게 되었다며 후회한다.
또한,폭력이 발생한 가정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대적으로 가정경제의 책임을 여성이 지고 있거나.
남편보다 아내가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많은 등
평소 아내에게 열등의식을 가졌던 남편들이 폭력을 휘드르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부부싸움이 폭력으로 발전하게되는 원인이
상대방의 자존심 건드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폭력 예방을 위한 아내들의 지혜로운 처세술을 찾을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도 가정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전제로
이 시점에서 여성계와 언론에 당부하고 싶다..
지적했듯이 가정폭력의 모든 원인과 주범이 남편들인양
몰아부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가정사를 성대결 구도로 몰아가면서 여성들은 힘없는 피해자들일 뿐이라고
주장 한다면 자칫 더 많은 가정에 불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가족구성원 모두가 배려하고 양보해야 하듯이
이번 이경실 사건을 계기로 가족구성원의 한축인 아내들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고, 우리모두가 반성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

경찰청에서도 지금까지 가정폭력의 경우
가족문제의 차원에서 개입을 가급적 자제해 왔으나.
앞으로는 당사자의 의견에 관계없이 법에따라 엄중 처벌 한다고 한다.
심각한 가정폭력으로부터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사법기관의 의지를 찬성한다.
다만, 가정사를 법의 심판에 의지해야 될 만큼
우리사회가 심각한 부부간의 불신 가족간의 불신으로 치달음을 경계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기주의,한탕주의가 만연한 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마지막 보루인 가정마져 법의 잣대에 내맡기는 불행은 피하고 싶다는게
아부지들의 바람이자 가정을 깨지 않겠다는 모든이의 소망일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가정폭력은 단지 당사자들 만의 일에 그치지 않을뿐더러
자녀들을 치명적인 피해자로 만들게 된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행복한 가정은 주위의 그 어느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으려니와
나와 아내와 가족 모두가 노력하고 가꾸어야할 우리모두의 과제임을 잊지말자.

2002년 2월 아부지닷컴 운영자 철부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