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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도 구챦은데....


BY 짜증 2003-02-20

아랫층에 가까운 분들이 산다.
거긴 맞벌이여서 딸래미 둘을 할머니가 보신다.
난 엄청 심심한 전업주부에 딸도 하나.
자연스럽게 그집 애들이 올라와서 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할머니랑 가깝게 지내다보니까
할머니도 안쓰럽고 해서
운동가실 때도 일있으면 내가 맡아주기도 하구...

문제는 이젠 지네집인 줄 안다.
쉬는 날에는 10시부터 와서 논다.
그집애들 밥도 잘 안먹고 다닌다.
나까지 얼마나 귀챦케 구는지
가끔은 엄마아빠보다 날 더 좋아한다.

흥얼거리는 족족 가요에
어른들 드라마 안보는 게 없는 애들이다.
엄마아빠한테 대드는 거 보면 까무라칠 정도다.
집지저분해지는 건 치우면 되지만,
아이가 나쁜 것만 배운다.

첨에 이사올 땐 우리애보다 큰 아이들이니까
뭔가 도움이 될꺼라구 생각했다.
책도 빌려보고, 함께 놀러도 다니고
유치원이니 학교생활 정보도 좀 얻고.
아이가 둘인데 제대로된 책몇권도 없다.
값비싼 장난감만 무성하구
그냥 오냐오냐 키워나서 혼나는 게 뭔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나만 보면 하소연을 한다.
아들이랑 며느리가 애들 버릇 다망가뜨려서 넘 힘들다구.
할머니가 엄청 깔끔한 분이라 아이들 장난아니게 챙기는데도
엄마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의 특징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라 뭐라고 말해줄 수도 없구
보고만 있자니 답답하고 그렇다.

그 애들 개학하면 낮잠한번 실컷 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