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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 엄마 와 아이의 생일........


BY 학부모 2003-03-08

초등 2학년이 된 울아들 생일이 돌아온다.
작년 아이의 생일이 생각나면 지금도 아이에게 미안하고.....

아이가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 갔다 오더니 자기도 생일을 해
달란다. 하지 않으려 하다 생일 전날 밤 종이를 접어 손으로
쓴 생일 초대의 색종이를 들려 보냈다.

아이의 말로는 미리 생일이라고 했다고 10명쯤이 온다고 했다고
해서 난 그 말만 믿고 생일날 당일 부랴부랴 피자 시켜서 초 꽂고
과자 과일에........

애들이 걸어오기에 좀 먼거리기에 약속장소에 아빠가 차를 끌고
나갔다. 10분 20분.... 시간은 흐르고 감감 무소식....
한참후 돌아온 아빠는 식식 대고 아이는 풀이 죽어 있고.....

난 가슴이 터지는 듯 했고 땅속으로 숨고 싶고 펑펑 울고 싶었다.
결국 먼저온 친구 한명과 동생 옆집친구 이렇게 생일 축하를....

아이들이 가고 난후 난 아들에게 물었다 . 괜찮냐고 친구들이
너무 안와서..... 아들이 말했다. 괜찮아 그래도 한명 왔잖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밝게 웃는 아들을 보며 내자신이 너무도 미
웠고 못난 엄마 바보 같은 엄마 똑똑하고 ㄹ잘난 엄마 였으면....

아들이 상처라도 받았으면 어쩔까 걱정하던 난 아들의 대답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었다.

모든게 세상물정 모르는 못난 엄마 때문이었다.
평일날 그것도 아이들이 학원 갈시간에 벼란간 했으니 엄마들이
학원 빼먹으며 보낼리가 만무 했던 것이다.

울 아들 넘 착한것 같다.다행이 상처 받지 않고 웃어주니 고맙고
엄마는 빵점자리 면서 그저 평범한 울 아들이 모든면에서 1순ㅇ위
이길 바라는 내가 밉다.

아마도 빵점짜리에 엄마자격 없는 엄마가 아닌지....
소심하고 무능력한 엄마가 아이에게 자신감도 주고 많은 친구
사귀게 하고 싶었었는데....

이제는 상처 안받고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만의 생일을 조용히
해줘야 할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