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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답답해요.


BY 답답녀... 2003-03-14

결혼 하기 전까지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어울리길 좋아하고..그런 성격이었어요..
결혼 초에 신랑 친구들이랑 몇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평소 제 성격대로 편안하게 대해 줬더니 그 사람들도 그렇게 대하고 재미있게 놀고 들어왔더니 ...남편이 화를 내더군요.
만날 때마다 뒤가 좋지 않은 거예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남편은 자기친구들이 날 함부로(?) 혹은 넘 친하게(?) 여기는 거 같다고..니가 어떻게 행동했기에 그러냐고.. 제가 뭘 어떡했는지.전 그냥 남편 친구로 대한거 뿐인데요.
물론 회사생활 하면서 남자 직원들과도 이야기도 잘하고 대학 다니며며 남자동기들이랑도 친구로 잘 지내고 그랬죠.하지만 제가 남편 친구들한테 이성감정 느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행동한것도 아닌데..그리고 그 사람들도 친구와이프로 대한것 뿐인거 같은데요.
자꾸 그러니깐..이남자 혹시 의처증 있는거 아냐?.이런 생각도 들고..
처가집 가선 ..뭐 제 핸폰에 남자친구들 전화번호가 몇개 있더라..이런 얘기하고요.(형부랑 술 마시는 자리에서요..친정 아빠엄마는 주무시고.,) 제가..혹시라도 부끄러운 일 있었다면 결혼하기전 그 번호들 다 지웠겠죠.하지만 다 친구들..회사생활 하면서 아는 동생들..선배..이런 전화번호였거든요.
그뒤로 핸폰에 전화번호 다 지웠어요.
아는 동생(남자)이 안부전화해도 싫어해요.
전 사람이 꼭 이성으로만 만나는건 아니고..생활하다보면 이성과도 대화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거 같은데
울 남편은 남자들은 아니래요. 남자들은 모든 여자를 여자로 본다나요.
자기가 그러니 모든 남자도 그럴거래요.
그뒤로 남편...은 친구들한테 연락도 잘 안하고..(지금은 서로들 연락안함) 회사동기 집들이나 뭐 기타등등 부부동반 모임에도 전혀 나간적 없어요.남편이 싫어하니 저도 그냥 그럴려니 해요.
결혼하면서 경기도로 왔는데..
타지에서 ..아기 낳고 나니..
정말..제 생활은 아기..남편..집안일..
이것밖에 없는거 같아요.
한마디로..생활의 범위가 너무 축소되어버린 거죠..
너무 답답해요..
저는 결혼해서 신랑 친구와이프랑도 부부동반해서 만나고..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고..젊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살길 바랬는데..
너무나 딴판인거죠.
아기 키우느라 정신 없을때는 몰랐는데..
직장 다니면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性에 관계없이 친구로 만나 대화하고..그런 생활들이 너무 그립네요.
마치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거 같아요.
님들 ...
너무 답답해서 몇자 적어봤어요.
휴~~~~~~~~~

적다보니 더 답답해지네요..어쩜 좋을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