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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ㅠ.ㅠ
놀다가 갑자기 두가지 일을 하려니까
솔직히 전나 힘들다.
첨 일주일은 그나마 가게에 손님이 별루 없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얘가 가면 갈수록 손님을 끌어 모으니까 점점 바빠졌다.
진짜 목숨 내 걸고 하는 애 같았다.
일단 서비스 안주를 미친 듯이 내줬다.
첨 한 두달은 까질생각 한댄다.
월급 제대로 못 받을 각오 하랜다...-.-
걍 차비 정도만 준댄다.
시작은 까페 였지만 갈수록 호프 집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암튼 그럭저럭 손님은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솔직히 인건비
나오는 것도 빠듯했다.
어쨌건 바쁘니까 별 고민이 없어서 좋았다.
아니 하나 있다.
얘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신기한 요리방법을 배워가지곤
꼭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기양 보통 안주로 하지, 꼭 치즈 같은거 잔뜩 들어간
느끼한 걸 먹어보라고 난리다.
맛 있다고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럼 다 먹으란다...-.-
별루라고 그러면 한 대씩 걷어 차고...ㅠ.ㅠ
그문 어쩌라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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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돈은 크게 안 벌리지만 만족한다.
첨 소문 내는데는 그의 힘이 컸다.
선후배를 비롯한 동문들에다가 교수님들까지 모시고 왔다.
그런데 이 바보가 늘 돈 받을 때면 미안해 갖곤 우물쭈물 한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다른 일을 시키곤 늘 계산을 받는다.
모 그럴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여간......인간이....
며칠 전에는 그렇게 오지 말라고 말려도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아무래도 처녀가 장사를 한다니까 마음이 안 놓였나 보다.
다행히 와보곤 대학가이고 건전해 보여서인지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근데 그 인간을 보곤 저 어리버리한 애는 누구냐고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물으신다....-.-
물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라고 구라를 쳤다.
학생치곤 약간 삭으거 같다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아직 군대도 안 간 애라고 뻥을 쳤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지 마지막으로 남자 조심 하란다.
아무래도 조만간 뽀록 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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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되니까 엄청 바빠진다.
수강신청이 잘 못 됐다고 찾아오는 애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기양 암거나 듣지.
꼭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근데 솔직히 나도 엄청 수강변경 많이 했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 인상 딱 봐서 답이 안 나올거 같은면
밥 먹듯이 바꾸곤 했다.....-.-a
후배들이 나중엔 나보고 들어야 할 선생님과 안 그런 선생님을
찍어 달라고까지 했으니 사실 할 말 엄다.
다행인건 가게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얘가 워낙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고 그러니까
동네 분들도 좋아하고 그러신다.
가끔 술먹고 "누나~~ 사랑해요!!" 하는 놈들만
없으면 딱인데...
그치만 핵생들이라 글케 크게 꼬장 피는 녀석들도 거의 없다.
아씨....그러고 보니까 낼이 예비군 훈련이네.
우~~ 군대 다시 가는 느낌이다....ㅠ.ㅠ
몇 시간 안되는 데도 넘 받기 싫어진다.
학교 같으면 별 생각 없이 빠질텐데..
그래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눈 딱 감고 받아야지 모...
그녀에게 내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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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늘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최대한 아끼면서 벌면
1년이면 보증금이랑 권리금은 비슷하게 빠질 것도 같고
그럼 1년만 더하면 좀 큰가게로 옮기고 그후엔
적금도 하나 더들고.....^^
하여간 상상은 돈이 안 들어서 좋다니까...-.-
이 인간이 낼은 예비군 훈련을 간다는데,
물어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그렇게 들으니 인간 나이 엄청 먹은거 같네.
자세히는 몰라도 예비군 끝난 다니까 엄청 아저씨 같네.
요즘 연하를 잡아야 능력있는 여자라는데
내가 넘 싼 값에 팔려가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군복 입은 모습을 함 보고 싶다.
낼 훈련 끝나면 옷 갈아입지 말고 오라고 신신당부 했다.
하여간 군복 입었는데도 자세 안 나오기만 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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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지겨워...ㅠ.ㅠ
하여간 8시간이 왜 이렇게 긴거야.
참 이상하다.
왜 군복만 입으면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그래도 그녀가 어젯밤에 싸준 김밥이 있어 올해는
행복한 훈련인거 같다...^^
예전엔 훈련 들어와서 "도시락 안 살 사람." 하면
손 드는 남자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었다.
아니 부러운게 아니라
'아~ 그 자식들 유난이네..기양 사 먹고 말지.' 하며 배 아퍼 했다.
근데 올 해는 당당히 내가 손을 들게 됐다...^^
어제 싸 놓은 것이긴 했지만 금방 해준 것 처럼 넘 맛있었다...^^;
철조망 통과를 할 때도 군복 구겨질까봐
엄청 요령피우며 신경썼다.
멋있게 보여야 되자나....-.-
사격 할 때도 집중해서 했다.
잘 쏴서 과녁지를 그녀에게 보여줄려고.
근데 과녁지 교체할 때 보니까 넘 깨끗했다.
"어?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쏜 사람이
"모야? ?羔?많이 맞았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아.....씨바.......ㅠ.ㅠ
왜 옆에 과녁에다 쏘고 지X이람....ㅠ.ㅠ
훈련 끝나고 군복에 묻은 먼지 자알 털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가 저 앞에 보이는 순간.......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님이 나를 놀란듯이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군복에 붙어 있는
예비군 마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