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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각방을 썼습니다


BY mintcherry 2003-03-27

청소문제로 신랑이랑 싸웠어요.
제가 지금 25살인데, 작년에 대학교 졸업하고 늦가을에 결혼거든요.
이제 4개월 됐어요.
시집 오기전에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거 다 받아먹고
방청소도 엄마가 해주시고 하다못해 옷장정리까지 다 엄마가 해주셨어요.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우리 엄마가 신랑한테
내 딸이 다른 것들은 그런대로 하고 산다고 쳐도
청소는 정말 못하고 방 정리하려면 하루종일 해도 못하니까
미리 알아두고, 혹시 그게 맘에 안들면 내가 지금부터 가르칠테니 기다렸다가 내년에 결혼하던가 아니면 지금 결혼해서 지저분하다고 싸우지 말고 이해좀 해줘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물론 저한테도 잘 하라고 충고하셨죠.
그때 신랑이 자기가 청소 잘 하니까 걱정마시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결혼하니까 저보고 청소 안한다고 맨날 뭐라고 해요.

저한테도 문제가 있긴 있어요.
금방 청소 해 놓고 금방 또 어질러놔요.
그러면 저는 밤에 잠자기 전에 한꺼번에 치우거든요.
신랑은 그때그때 치워야 하는 성격이구요.
그래서 맨날 청소문제도 부딪혀요.

어제도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랑 만나서 들어오는데
계속 집이 지저분하다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거예요.
나중에는 제가 설겆이 하면서 훌쩍훌쩍 울었어요.
그냥 편하게 엄마랑 같이 살면서 엄마가 해주는거 받아먹고 편하게 살 나이에 이게 무슨 고생인가..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엄마도 보고싶고...

쓰레기 버리러 가서 아파트 옆 벤치에 앉아 한참을 훌쩍거리다가
집에 들어왔어요. 신랑은 제가 밤에 나가서 한참만에 들어노는데 올인 보느라 정신 없더라구요.

회사 일 남은거 조금 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신랑이 거실에서 자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자더군요.
저는 너무 속상해서 또 조금 울다가 그냥 서재에서 잤어요.
그런데 신랑이 아침에 회사 나갈 준비 하면서 제가 어디서 어떻게 자는지 확인도 안해보고 혼자 흥얼거리면서 준비하더라구요.
제가 맨날 아침마다 신랑 깨워주는데 같아 안자서 혹시 늦잠 잘까봐 깨워주러 안방으로 갔더니 안방 화장실에서 노래 흥얼거리면서 씻고 있는거있죠.

그러고는 저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회사 나가버렸어요.
아침부터 또 우울해져서 울었더니
지금까지도 눈이 퉁퉁 부었어요.

나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왜 신랑이 그걸 몰라줄까요..
그리고 왜 아내가 다른 방에서 자는데 신경도 안쓰는걸까요..

너무 슬프고 우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