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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BY 갈등 2003-03-30

우리는 마치 결혼한지 2년된 부부같아요

지금 사귄지 2년째인데..여기 아컴 들어와보니까 결혼한후에 싸우는거 보면 정말 장난아니더라구요

우리가 그렇게 싸웁니다 정말 나와 젤 친한언니 남친과 사귄지 이제 5년째인데도 우리처럼 이렇게 싸우지도 않고 이제사 남친의 집안에 대해 조금씩 알고 갈등을 하기 시작하네요

전 이미 그 시기는 1년전에 다 겪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남친의 과거사며 집안사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요

물론 남친도 우리집에대해 알꺼모를꺼 다 알고....

가끔 보면 결혼 10년된 부부들도 서로 부끄러워하는 그런부분들이 있는데 우리는 서로 부끄러운것도 없고

야한농담이며 야한행동도 거리낌없이 잘하죠

싸우는것또한 정말 대단합니다..남친이나 저나 성격이 강해서

지고는 못살죠...

오늘도 대판 싸웠습니다..늘 그렇듯이 원인은 큰게 아닌데...

조금씩 다투다보면 서로 소리지르고 물건내던지고 욕하고 때리고..

오늘도 다투다가 제가 먼저 소리를 꽥 질렀죠

그 소리에 남친 열받아서 핸드폰을 확 내던지더군요

그리고 같이 소리지르고 남친 방에서 나가 거실에 있었죠

저는 그 순간부터 울기 시작하며 거실로 나가 베게로 남친 어깨를 머저 때렸어요

그순간 남친 열받아서 거실에 있던 장식장을 확 엎어버리데요...

아니 엎어버리려다가 다시 엉거주춤 세워졌고

그 안에 있던 내용물 다 쏟아졌죠뭐..

컵 깨지고 커피병 깨지면서 커피 우르르 쏟아지고 라면들 좌르륵 쏟아지고 설탕 기름 간장 식초 등등 다 쏟아졌죠뭐..

이렇게 심하게 싸운건 처음인거 같네요 늘 패턴은 비슷하지만

오늘은 정말 오버했죠..

그순간부터 전 정신이 없었죠 울면서 치웠죠뭐..

그랬더니 남친이 너가 왜 치우냐며 자기가 화난듯 치우고..

거의 두시간을 울었어요

눈도 아프고 목도 엄청 아픕니다...

그렇게 싸우고 도저히 이렇게는 못산다 헤어지자 남친이 그러대요..

저도 그러자고 했죠..

하지만...사랑인지 집착인지..

우리둘은 그렇게 싸우면서도 지금까지 만나왔어요

그렇게 싸우고나면 꼭 잠자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거 같고..(정말 웃기지도 않죠...기껏 때려부수고 서로에게 상처주고나서 서로 보듬어주고 쓰다듬어주고..에휴)

우리는 지금껏 싸우면서 하다못해 단 하루도 헤어진적이 없어요

싸우면 기본 두세시간을 울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허비하고나서

잠잠해지면 서로 껴안고 잠을 잔다던가..

바로 잠자리에 들어가거나..

오늘도 그랬네요

2시에 만나서 싸우고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4시반...

어영부영 누워있었어요 그러다가 일어나니까 5시반쯤...

그리고나서 같이 백화점엘 갔답니다

가서 옷을 샀죠 원래 옷을 사기로 했었거든요

웃기죠..너무 웃기네요 그렇게 죽일듯 싸우고 나서

서로 같이 백화점엘 가서 옷을 고르고 옷을 사고..

오다가 마트에 들러 장도 조금 보고

그리고 집에와서 밥해먹고 서로 그러다가 집에 왔어요

마음이 우울하네요...

더 상처받기전에 우리그만 헤어져야하는건지..

억지로 서로 억지로 만나고 있는듯한 느낌...

제 남친도 저를 많이 좋아하고 저도 남친을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그래서 헤어지지 못하는거 같아요

그렇지만 이게 정말 사랑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서로 헤어진다면 저도 남친도 물건 내던지고 하는 일은 없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전 남친 때리는게 버릇이 되버렸는지 싸우면 베게들고 때리구요

남친은 싸우면 물건내던지구요...정말 속상하네요

오히려...서로 너무너무 잘 아니까 결혼해서 속상할일들 지금 다 겪고 나중엔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을 하다가도 우린 왠지 앞으로도 계속...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이런 방식의 싸움이 끝나지 않을꺼 같단 생각이 드네요

우리 헤어져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