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부르기 1 에서 *
아무것도 하지않은 날
붉게 물들어 내일을 기약하는
저녁노을은 그저 아쉬움 입니다
익숙함으로 쉽게 인정해버린
일상의 자질한 부분까지
다시 뒤집어 보고
내 걸어온 길들의
부끄러움을 생각합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나날들
내 뒷모습을 말 없이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던
고마운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더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노래를 보르며 생각했던
세상살이가
지금의 제 모습이 아님을
깨닫고
부대끼는
가슴이 아립니다
읽다만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내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듯 불러왔던 노래들을
다시 부르며
노래의 참뜻을
생각하니 또 한번 부끄럽습니다
지난 하루의 반성과
내일을 기약하며 쓰는 일기처럼
되돌아 보고
다시 일어나 가야할 길을
미련없이 가고 싶습니다
세수를 하다말고
문득
바라본 거울속의 내가
낯설어진 아침
부르고 또 불러도
아쉬운 노래들을
다시 불러봅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날의 꿈이여
1993. 2. 6
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