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얘기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친에게 오빠는 가장으로써 돈 많이 벌어야 하고 난 결혼하면 좀 편하게좀 살자구 입버릇처럼 말했어요
사실 남친 처음만났을때는 암것도 없었고 백수였어요 저는 일하고 있었고 돈도 모으고 있었고 그래서 남친 만날때면 남친은 늘 가난뱅이였고 저는 돈이 좀 있었죠 아무래도 버니까..
그때는 너무너무 답답하고 이 남자와 만나야하나..그런생각이 많이 들었죠 주위에서도 능력없는 남친과 헤어지라 하고..근데 사랑이 뭔지 그사람을 믿고 만나왔어요 내 선택에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었고
지금은...남친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점점 월급이 오르고..너무 좋은데요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은거 있죠
남친백수였을때...또 일을 처음 구했을때도 저는 많이 버는건 아니지만 꽤 좋은환경에서 편하게 받을만큼 받고 다녔는데
남친은 운이 없나..이런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요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는것 같아요
월급 당연히 매달 나오는거니까 받았고 일 하는만큼 하고..그냥 그랬어요 회사도 가깝고 편하게 다녔고
월급날이 좋기는 하지만 당연히 월급 받는거니까..그런생각뿐이었는데
어제 남친의 월급날이었어요 저는 지금 회사 그만두고(사정상) 놀면서 일자리 구하고 있고..
처음 입사했을때보다 점점 월급이 오르더라구요..일 잘한다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보너스도 생각보다 많이 받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뭐 그다지 많은건 아니지만 점점 능력인정받고 일하는 남친보니까 제 자신이 왜이리 한심해보이는지..
남친은 어제 너무 좋아서(월급도 오르고 보너스도 많이 받았거든요)
제게 문자로 잠이 안올것 같다며 좋아하더라구요
술도 잘 안마시고 끝나면 거의 바로 집에오고(시간도 별로 없구요)
어찌보면 재미없게..착실하게 사는 남자인데 어제는 월급날이라고 회사사람들과 같이 식사하고 당구치고 오는길이라고 밤 12시가 넘어 제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어요
그러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우린 정말 잘살꺼라고 하는 남친...
기쁘죠..역시 내 남자 너무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기쁘면서도 나는 뭔가..회사 다니면서 월급날 이렇게 기뻐본적이 있나..싶으면서..
그냥 우울해서 잠이 오질 않았어요...제가 지금 일을 안해서 더욱 그렇겠죠?
남친 백수였을때 말은 안했지만 전 속으로 얼마나 답답했는지..
남친에게도 가끔 그런 모습을 비췄었는데 남친 지금 저에게 어떻게 하는지...여자라는 이유로 오빠가 돈 많이 벌어야 내가 회사 안다니면서 집에서 편히 살림만 한다고 그랬었는데...
이렇게 남친에게 기대는 내 모습이 너무 싫은거 있죠
남친보면서 다짐했어요 정말 나도 내 능력을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근데 자신이 없는거 있죠 ㅠㅠ 왜이리 우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