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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한지 꼭 3개월째 되네요.


BY 초록 2003-04-13

어려서부터 지금껏
육체적인 고생같은건 모르고 살았고
그림 그리는 직업으로 쭉~ 사회 생활을 해오다
최근까지 학원에서 학생들만 가르키던 제가,

10평짜리 작은 분식가게를 창업한지
오늘로 꼭, 3월에서 한 주가 모자라네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건지
너무나 빠르게 지나온 3개월이기도 하고,
3개월이 한 3년은 된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오늘따라 그냥 아무 얘기나 하고 싶어서 컴앞에 앉았습니다.^^

불경기라는 말을 넘어서 이런 불황이 없었다고 할정도로
요즘 경기가 안좋다고들 하죠? 전 워낙 경기 안좋은때에
장사를 시작해서 이게 안좋은건지 좋은건지 그런것도 잘 못느끼고
그냥 하루하루 하고 있긴 하지만^^;;;

주변 분들 얘기 들어보면 장난이 아닌가 봐요.
제가 막상 장사를 하니까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한숨섞인
푸념들과 걱정이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얼마전엔, 저희 가게 주변에 사는 젊은 주부 한 분이
김밥 한줄을 시켜 드시곤 하염없이 앉아서,

남편 일이 도산 직전인데 자신이라도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얘들 교육비로 못댈 지경이라며 이런 가게 하나 하는데
얼마나 하냐고...힘드냐고...걱정을 태산같이 하더라구요.

제가 처음 장사한다고 마음 먹었을때
주변에 도움 받을때도 없고 답답하든때가 생각나서
한참을 얘기를 했는데...누군가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만 있다면
하다못해 서너평짜리 떡볶이 가게라도,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시작해 보라고 권해보긴 했지만..사는게 참 녹녹치가 않아요...^^;

같이 일을 하시는 엄마는
(사실 엄마 솜씨 하나 믿고 시작한 일이거든요^^;)
가진것 없는 형편에 자식 도와주는 일은 몸으로라도 봉사 하는 일
이라시며 기를 쓰고 가게일을 봐주시는데, 많이 힘드신지 살도 많이
빠지시고 오후가 다 되가도록 저렇게 잠만 주무시네요.
괜히 장사 시작해서 엄마만 고생시키는게 아닌가...
마음이 무거울때가 한 두번이 아니고,

저 역시도(-_-;)
팔다리 어깨 허리, 안쑤신대가 없이 쑤시는게
하루 쉬는 날은 그저 멍~ 하게 있는게 다고..그러네요.

긴 시간 고민하고 준비해서 시작한 창업인데도
순간은 이게 왠 사서 고생인가..싶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도, 3개월동안 일한 벌이가 경기가 좋네
안좋네 해도, 그래도 직장생활 한것보다는 훨씬 낳아서
부모님들 생활비 넉넉히 대드릴수 있는걸 보면 잘했다 싶기도 하고..

장사는 그저 오래...될때나 안될때나 한결같이
한자리에서 오래..버티면 돈번다는(^^;) 10년지기,
20년지기 자영업자분들의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기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입니다.

평생 일이란 해야 하는거고,
결혼을 안한다면 내 한몸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어선 안되고...그러려면 기본적인 경제력은 갖추고
있어야 하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뭘 시작하기에는 돈도, 경험도
없으니 내 형편에 맞춘 계획을 세워서 이제 출발한 시점이니...
몸 닿고 힘 닿는대로 그냥 꾸준히 가보려구요..^^

일요일은 또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ㅠ.ㅠ
컴앞에서 두서없는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2시가 넘었네요..
배도 고프고....아빠는 그냥 대충 점심 챙겨 드신것 같고,
엄마 깨워서 뭘 좀 먹어야 할텐데...^^;;

그럼 좋은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