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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재수중!


BY 하이디 2003-05-14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뜨락 넓은 집에서, 바로 앞 아파트로 이사도 했고 집들이다, 애들 셋 입학이다..무지 정신없다가 요즘은 재수에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하이디 팬이라니.. 그럼 저도 용필이오빠(?)처럼 팬클럽 하나 만들어도 되는건가요??? 저 그동안 용필이오빠의 심오한 노래들에 빠져서 짐정리하면서도 노래, 집들이준비하면서도 노래, 집안 치우면서도 노래, 손님이 와도 노래... 매일같이 노랠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일을 했답니다. 특히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노래에 푸~~욱 빠져있었지요. 그 노래 가사가 얼마나 심오한지 아세요? 제가 불러 드리고 싶지만... 저 결심했어요. 이번 시험끝나고나면 용필이오빠 팬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참나..공부하렸더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드네요. 왜 있잖아요. 학창시절에도 시험공부하려면 왜그리 하고픈 일들이 많이 떠오르는지. 막상 시험끝나고 나면 별일도 아닌것들이... 별빛마을을 찾아오셨던 분들이 요즘 모두들 저처럼 바쁘신가봐요? 우리 스타리님을 비롯해서.. 바쁜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여요. 맡은 일에 충실하며 보람을 찾는... 아니, 굳이 보람까진 아니어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로 인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고 살만한, 살고싶은 세상으로 가꾸어지는게 아니겠어요? 어떡하죠... 별빛마을에 꽃잔치를 열었던 봄이 다 가고 있는데... 여긴 서울보다 추워서 꽃소식은 좀 늦었지만, 하늘은 더 깨끗하고, 바람은 더 상큼하고 그래서 봄도 더디 간답니다. 이젠 봄얘길 하기엔 햇살이 너무 따갑지요? 유난히 비가 많았던 이 봄이 다 가고 있는데 세상얘기가 더욱 아름다운 얘기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저 이만 공부할게요. 농땡이?는 삼수의 지름길! 말도 못하게 스트레스..엄청나답니다... 다신 이렇게 힘든 길 걷지 않을래.. 벌써부터 시험끝나고 할 일들을 쭈욱 적어가고 있답니다..^^ 하이디팬이란 분! 너무 죄송해요. 게으름피워 너무 늦게 답을 써서요. 그리고 고마워요. 누군지 밝히진 않으셨지만.. 사실, 한동안 별빛마을에 놀러오지 못했었어요. 몸은 하난데(누군 둘인가??) 해야할 제몫이 너무 컸었거든요. 너무 늦어 저를 잊은게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작은 관심이 저에게 행복을 주었답니다. 님들도 행복하세요! 저에게 주셨던 행복보다 더 많이요!!! ************0************0************0************ 킬리만자로의 표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쉬고있다. 야망에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시릴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있는 내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수있겠지.. 아무리 깊은밤 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베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