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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얘기를 모두 다 얘기 하는 남편


BY 이런여자 2003-04-17

남편은 자영업을 하고 있다.
결혼전부터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쯤 경험이 쌓였다면 쌓였을 수도 있는데 남편은 언제나 모든 얘기를 나한테 다 해야만 안심을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광고를 어디에 내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직원이 제대로 일을 안해 열받는다.
일이 잘 안풀린다.
오늘은 매출이 별로 없다.
누구랑 관공서엘 갔는데 말을 기분 나쁘게 해서 신경질 난다.

암튼 남편은 시간 시간 기분이 나쁘면 전화를 해서 가라앉은 목소리를 나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두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사실 남편이 그런 전화를 하거나 바깥얘기를 하면 들어주긴 하지만 여간 마음이 불안해 지는게 아니다.
사실 시장에 가려다가도 그런전화를 받으면 그냥 나도 불안해져서 안가고 만다.
남편은 너무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지만 한가지 그 문제 때문에 언제나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나 믿지?" 그런다.
난 불안하면서도 감추고 그렇다고 대답해준다.
한가지 단점이 좀 큰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자신도 어쩔수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
미안해 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자기가 불안하니깐 나한테 얘기를 하면서 평정을 찾고 있는것 같다.
난 계속 이런 남편을 이해하고 살아야 겠지.
어떻게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하다.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말아야겠죠.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