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해가 길어지긴 했나봐요. 6시가 넘었어도 아직 햇살이 온동네를 뒤덮고 있어요.
결혼식날 너무도 많이 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제가 결혼하고 한달이 지날무렵 갑자기 세상을 뜨신 아버지.
스물일곱 나이에 결혼 했는데 그때 까지도 아플때 늘 병원까지 데리고 다니셨던 아버지 이십니다.
결혼식날 아침에 미장원 가던 저를 눈도 못맞춰 보시더군요.
뒤에서 아버지를 안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신혼여행가서 아버지께서 여비로 챙겨주신 봉투를 열어보고 또한번 울었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와도 바꿀수 없는 사랑하는 내딸....."
이렇게 시작되는 아버지의 편지는 지금도 제 오래된 사진첩 속에
읽고 또 읽어서 다 헤진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가 이세상 다하는 날까지 항상 네 옆에서 너를 지켜줄 것이다"
아버지께서 주신 편지 글귀중 하나 입니다.
그러시던 분이 너무도 빨리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크게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가정 이었지만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유별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런 병마도 없으셨던 분이 갑자기 돌아 가셨는데 그분은 아마도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나 죽기 전에 결혼해야 손잡고 들어갈 아버지라도 있지...
결혼할 사람도 없었던 저에게 결혼 재촉을 유난히도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중매로 만난지 5개월 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후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결혼할 만큼 장성해서도 아버지 등에 매달려 다니고 손잡고 쇼핑도 다니고 했었는데...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버지 만나면 칭찬 받으려구요.
꿈에서 라도 좋으니 아버지 손한번 잡아 보고 싶어요.
단 1초만 이라도요...
전 매일매일 자기전에 하루를 마감하며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내게 해 주셨음을 감사 드립니다.
언젠가는 그런 인사를 잊고 하루를 보내게 되겠지만 그런날이 빨리 오지 않기를 노력하며 지낼 겁니다.
사랑 했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우리 아버지 ...
다음생이 있다면 전 또 당신의 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정말 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