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원래 고향이 충청도 시골이에요
어머니 아버지는 농사지으셨고 자식들 공부때문에
형제들은 모두 서울에서 살았죠
남자친구는 집에서 가장 막내..
7살 나이에 일찌감치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누나들과 형들사이에서..
나이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 아버지와 같이 사는게 아니니까
어려서부터 늘 혼자 밥차려먹고 학교 갔다 집에오면 놀다가 때되면 밥차려먹고...거의 그렇게 지냈대요
살림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그렇게 신경써줄수도 없었고..
그러다가 그나마 아버지가 10살때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기억 나냐고 물어보니까 얼굴은 생각나는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대요
그냥 어려서 아버지와 같이 교회갔던 기억하고
아버지는 거의 말이 없으셔서 말이 없던 아버지만 생각날 뿐이라고..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소리듣고 시골 내려왔을때도 남자친구는 그것도 모르고 오랜만에 동네와서 신나게 친구들과 놀았다고 하네요
그때 동네 아저씨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뛰놀고 있냐고 나무라셔서 집에 가보니 그랬다고...
암튼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남자친구는 제가 봐도 참 정이 없어요..
남자친구뿐 아니라 식구들이 다들 정이 없어요
그렇다고 성격이 안좋다는얘긴 아니구 성격이 다들 무난하고 그래서 오히려..
무관심해서 저는 편하지만 너무 정이 없으니...
형제들도 어려서 따로 살아서 그런지
물론 나이가 많으니 각자 자기삶을 살지만 많이 동떨어진 기분들고요
사실 저는 무지 편해요
시집식구될 사람들 불편함도 없고 저에게 뭐라 하지도 않고
막 잘해주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스타일이라(성격은 좋으시거든요 남자친구도..)
근데 남자친구가 너무 정이 없고 무뚝뚝하니까 속상하네요 가끔..
그것때문에 전 섭섭할때도 많고 싸움도 잦게 되고..
남자친구는 자기성격이 아버지 닮았다고 한대요
제가봐도 어머니는 안닮은거 같아요
그나마 어머니는 정이 많으셔서 유일하게 제가 가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차도 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거든요
형도 무뚝뚝해서 제가 만약 남자친구에게 나 오렌지주스 먹고싶어~
이러면 그냥 같이 티비보다 나가셔서 오렌지주스를 사가지고 오세요
근데 저 안주시고 그냥 컵에 따라서 방에 가지고 들어와요
그래서 남친먹으라 주고..(나름대로 저한테 신경써주시는데 참 무뚝뚝하죠?)
막내라 사랑 많이 받고 자랐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어린나이에 아버지 사랑없이 혼자 알아서 챙겨먹고 학교 다니고..
그래도 생각은 참 올바르고 혼자 알아서 해버릇해서 그런지
혼자 알아서 너무 잘해요 그게 좀 지나쳐 남의 얘길 도통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만 하죠..(뭐 잘못된거는 없지만..)
지금도 그래서 어른이든 누구든간에 자기생활에 조금이라도 터치하거나 자기의견과 틀리면 이해를 못하고 자기는 자기생각대로 하는편이에요
뭐 그렇다고 사회생활에 영향줄정도는 아니구요..
걍 넘 정이 없어서..친구도 별로 없거든요 있는 친구들은 다들 죽마고우이구요 그외에 회사사람들과도 그다지 친구로 지낼만큼 친분을 만들지 않아요..
귀찮아하죠..대신 오빠 친구들은 너무너무 좋아하고 잘해줘요
암튼 조금 걱정이 되네요.정 없구 무뚝뚝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