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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지방교도소에서.........


BY rlawhdrlf 200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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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지방교도소에서.........



어느해 가을, 경북의 한 지방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囚人)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들까지 초청된 특별행사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 날 잔치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몇일간 예선을 치른 구기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작업장 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도 줄다리기를 할 때도 얼마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여기 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한다. 내아들...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힘내!" 뭐니 뭐니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바퀴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발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 서로가 골인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출처 : 용산보다 싸게 컴퓨터 구입하기 <다음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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