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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는


BY 추억 2003-05-10

아주 가끔은 그대 생각이 납니다

많은 비가 쏟아지던 날
그대하고 약간의 다툼이 있던 날
덕수궁 뒷길을 비를 맞으며 걷던
걸으면서도
계속 그대가 나를 잡아주길
나를 꽉 붙들어 주길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라던
그 비내리는 날
쏟아지는 비속에서
전봇대에 기대어
그대 때문에 눈물짓던 그 날
뒤에서 다가와 안아주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아니
어디에 있는 줄 잘 압니다
알고 있어서
가끔씩 생각납니다
그대가 다른 이와 있는 게
아니란 것을
그대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란 것을
잘 알기에...

그대와 헤어지고
절망의 끝에서 헤매던
그 몇년의 세월 후에
그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에
난 지금 가끔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대가 그리워
가끔 생각날때면
잠이 들기 전에 마음속으로
남편 이름을 숱하게 외쳐봅니다
혹시나 잠결에
그대의 이름을 부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