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였지? 왜 이리 생각이 안나노?
이번호도 눌러보고 저번호도 눌러보고..
시간은 새벽 1시하고도 10분
우리 아파트는 현관에서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립니다.
회사에서 회식하느라 맛나게 고기먹고 쇠주좀 마시고 노래방에서 불러제끼고하다보니 시간은 벌써 이렇게..
알딸딸하니 기분좋게 집에까지 왔는데 쇠주를 너무 마셨나?
1년도 넘게 매일 사용하는 비밀번호가 왜 이렇게 생각이 안나는건지.
시간이 시간인지라 오고가는 사람도 한사람도 없고, 경비 아저씨는 보이지도 않고..
아이구 이제 드디어 치매끼가 오는구나.
남편이랑 아들은 한참 꿈나라에 가 있을텐데..
오늘 좀 늦는다고 얘기 했거든요. 먼저 자고 있으라고..
일단 전열을 좀 가다듬자.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숫자 조합에 들어갔습니다.
10분,20분이 지나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뭐 할수있습니까... 전화했죠.
남편 자다가 "여보세요?"
"자기, 난데.."
"어디야? 아직 안와?"
"아파트 입구. 비밀번호 뭐였지?"
"비밀번호?"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뭐지?"
"나도 갑자기 생각이 안나. 뭐였더라?"
잠결인 울 남편, 허겁지겁 문열러 내려왔죠.
30분이나 밖에서 기다렸다니 한심해 하면서도 전화 바로 했으면 자기가 금방 문열어줬을텐데하며 담에는 꼭 금방 전화하랍니다.
좋은 남편이죠.
근데 담에라니요.남편에게 큰소리쳤지요. 절대 그런일 없을꺼야. 사실 수첩에 비밀번호 적어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