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87

늦은 후회


BY 예비이혼녀 2003-05-25

결혼 1년 6개월만에 헤어졌습니다.
이혼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네요. 혼인신고도 안했으니까요.
그래도 결혼식은 올렸으니 헤어지는 거죠. 지금 저는 헤어진다는 선고를 하고 제가 살던 곳으로 와버렸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지났지만 무릎끊고 사정해도 다시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억지로 데려가면 죽을겁니다.
결혼생활은 제겐 너무나 정말 힘든 나날이었으니까요.
결벽증에 의처증에 무능력에...
죽기 살기로 저 좋다고 5년을 쫓아다녀 결혼했는데
그래서 잘 살려고 했는데...많이 참았는데...이제 더이상 배려할 마음이 없네요.
결혼생활동안 절반은 각방을 썼고 싸울땐 논리적인 말로 따지고 들면 저절로 '악'소리가 나는 생활을 했습니다.
가족들, 친척들 보기 뭐해 참 많이 울고 많이 참았습니다.
아직 누군갈 만날 용기는 생기지 않지만 제가 다시 새 삶을 잘 살 수 있을지,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잇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제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