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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둘 이상이거나 아들을 원하셨던 분들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BY 궁금이 2003-06-02

저는 지금 딸 하나가 있구요,곧 둘째를 출산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딸이라고 하더군요.
입체 초음파를 보시는 분이 제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저보다 다른 사람이 아들인지 딸인지 더 궁금해해요,전 아들이던 딸이던 상관없는데요."그랬더니,"정말 아들이던 딸이던 괜챦으세요?"그러더군요.그래서 그렇다고 그랬더니,큰 아이가 언니 소리 듣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변의 반응들이(시댁식구들과 남편은 아직 모름)저를 걱정스런 눈으로 보더군요.
물론 그 사람들은 저희 시댁이 보수적인 집안(제가 이혼을 생각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할 정도로 적응하기 힘들었어요)이라 제가 시집살이 할까봐서 그러는거죠.
그런데 이웃이나 친구들 중에 딸만 둘인 애들을 보면 둘째를 낳고 무지 실망스러웠다고 한결같이 말하더군요.
남편이 장남이라 시댁에서 부담을 준다면 그것이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제가 아는 애들은 그렇지도 않거든요.거의 차남이구.
스스로가 아들을 원하더라구요.
전 솔직히 그렇거든요.내 자식이면 다 귀한거지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때요?
남들은 딸 키우는 맛도 느끼고 아들 키우는 맛도 느끼고 사는게 좋다고 하지만,부모는 아들이던 딸이던 낳았으니 어느 일정 시기까지 키우고 보살필 의무가 있고,아들이던 딸이던 그 각각의 인생은 소중하고 스스로가 개척해야 할 부분 아닌가요? 그걸 어떤 맛으로 키워야 할까요?
저희 엄마는 커리어 우먼이셨고 배울만치 배우신 분인데요,저희 엄마도 시집살이 할 딸이 걱정되시는지 좀 걱정스러워하시더라구요.
어떤 시댁의 압력이 견디기 힘들어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말고요,스스로가 꼭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원하시는 분 혹은 원하셨던 분들은 어떤 심리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건지 정말 궁금하거든요.
저는 둘째가 딸이라고 실망스러워야 한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되거든요.
저 또한 시댁의 압력이 있지만 성별의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인생은 소중한거고 시댁식구들이 우리 애들 인생 대신해서 살아주는건 아니쟎아요.
물론 저 역시 미리 시댁에게 시달리기 싫어서 얘기를 안하고는 있지만,아이들만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전 그런 것쯤 이겨낼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