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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BY moon57 2003-06-08

몇일전 남편의 생일 이었습니다.

생일 선물을 고민 하다가 백화점가서 지갑을 하나 샀습니다.

돈 많이 벌어오라고 지갑속에다 넉넉하게 용돈도 넣어놓고 남편이
퇴근할때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남편이 와서 옷을 벗는데 세상에 새 지갑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아니 웬 지갑?

응 미쓰신이 사줬어.

미쓰신은 남편이 데리고 있는 여직원 입니다.

손님들 차 심부름도 하고 은행 심부름도 하는 야간대에 다니는
아가씹니다.

그순간 막말로 눈이 돌아 가더군요.

"아니 걔가 왜 자기 지갑을 사줘? "

남편이 말하더군요.

생일 선물이래.

"나도 지갑 샀는데..." 그랬더니 눈치없는 이 남자 이러는겁니다.

"가서 딴걸루 바꿔와. 지갑 두개씩 뭐하냐?"

아니 마누라가 사준 지갑은 바꿔오라구 하고 저는 그 가시내가 사준
지갑 가지구 다니겠다구?

이남자가 간이 부어도 유분수지 세상에나.

난 가재미눈을 하고 쳐다 봤지요.

"후회 안하지? "

난 포장한 지갑을 열어서 그안에 넣어두었던 거금 100만원을 뺐습니다.

"당신 실수하는거야. 내가 용돈 100만원 넣어 뒀는데... 내가 그거
모으느라고 일년동안 고생 했구만."

내일 가서 바꿔 올꺼야. 뭐 사줘?

근데 왜 눈물이 핑 도는지. 억울해서?

그때서야 남편이 사태가 심각한걸 의식 했는지 아님 그 100만원에

눈이 돌아갔는지.

"바꾸긴 왜 바꿔. 하늘같은 마누라가 사준 선물 가지고 다녀야지."

하더니 카드니 수첩이니 주민증 면허증 막 빼서 내가 사온 지갑속
에다 채우는 겁니다.

그 아가씨는 아무 생각 없이 생일이라니까 자기가 모시고 있는 분에게 선물 한거 겠지만 왜 하필이면 나하고 같은걸 사가지고 .....

우리남편 지금 내가 사준 지갑 가지고 다닙니다.

볼때마다 기분이 좀 찝찝 합니다.

그 아가씨는 어떻게 생각 할까요?

기분 나쁘겠죠?(그날은 좋다고 지갑 바꾸고 난리더니 하룻만에 다른
지갑 가지고 나타났으니)

왜 자기가 사준 지갑 안가지고 다니냐고 물어 봤을까?

그 아가씨가 사준 지갑은 화장대 설합속에 처박아 뒀습니다.

왜 여자들은 그런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마음이 좁아지는지.

2년 이상 아무일 없이 그사람일 잘 도와주던 미스신이 왜 갑자기

미워 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