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였다.
마침 일이 있어 밤늦게까지 일을 한 친구와 난 밤늦게 퇴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보통때같으면 회사앞 정류장에서 차를 탈 수 있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비도 많이와서 평상시 차량소통이 많지 않던 회사앞에선 차를
타기가 힘들것 같아 좀더 번화한 곳으로 나가기로했다.
그곳에 가기위해선 제법 큰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하는데 평소같으면 넓은 큰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였지만 그날은 지독하게 퍼붓는 폭우속에 인적이 끊겨 오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주변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아 거리 양옆 가로등만 쓰산하게 거릴 비추고 있었다.
그래도 친구와 난 혼자가 아니란 사실에 별다른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친구덕에 작은 우산 하날 둘이 쓰고 최대한 젖지 않으려고 안감힘을 쓰며 종종걸음을 치던 우린 그와중에도 웃고 떠들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친구와의 수다속에 억수같이 퍼붓는 폭우도 그 큰길에 우리둘만 있단 사실도 그닥 걱정될게 아니였다.
그런데... 한참 수달 떠는 와중에 갑자기 귓가에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바로 등뒤에서 부는것처럼 그 큰 빗소리속에서도 너무나 선명하게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한참을 걸어온 거리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휘파람 소린 나만 들은것이 아니였다.
친구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중요한건 그렇게 휘파람 소리에 출처를 알아내기위해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상황에서도 휘파람 소린 계속해서 들려왔고 더 소름기치는건 멀리서 들려오는게 아니라 바로 등뒤에서 누군가 부는듯이 너무나 선명하단 거였다.
주변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아파트 단지에 누군가 부른다해도
빗소리에 묻혀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또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설사 있었다해도 반경내에선 사람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고 어딘가 숨어서 분다해도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들릴수가 없었다. 더구나 억수같은 비에 한우산을 쓰고도 큰소리로 말해야할만큼 빗소리는 컸다.
친구와 난 거의 뛰다시피 그 거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거리의 끝에 서서 다시한번 음산한 그거릴 둘러봤지만 어디에서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친구와 난 그날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속에 한우산을 쓰고도 큰소리로 떠들어야 할만큼 빗소리가 컸던날!
아무도 없는 거리에 마치 등뒤에서 부는듯 선명하게 들렸던 그 휘파람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