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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BY cho1009 2003-06-18

요즘 호주제 폐지에 대해
참으로 말들이 많습니다
저도 호주제 폐지를 위해 서명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제에 대하여
없어져야 한다고는 생각을 하고 있으나
그 제도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부당하다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호주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알아보지도 않았고
또리아 님이나 다른분들처럼
목소리 높혀 호주제 폐지를 외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도 여성이기에 호주제 때문에
억압받고 고통받는 여성들이 많기에
잘못된 제도라도 없어지고 나면 여성이 좀더
대우받는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기에
폐지에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극적 찬성론자 이지요

결혼을 하니 우리 시아비지가 저의 호주가
되더군요(신랑이 장남입니다)
그때 기분이 사실 좋지가 않았습니다

근데 저의 경우는
아주 예외인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여성인 시어머니만 제외한다면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강요받지도 않았고
성격상 그런 것을 허용하지도 못합니다

가정의 경제권도 제가 가지고 있고
의사결정도 100% 부부의 합의하에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가사에 있어서도 가자의 사정에 맞게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여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개인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한적이 없습니다

신랑도 시댁과 친정을 한번도 차별적으로
대한적이 없습니다

이 모든것이 아마도 우리 친정 어머니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자매를 아주 바른 의식을
가진 여성으로 키우셨고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독립적이고
당당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호주제는 다수의 힘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반드시 없어져야 하지만
제도의 개선만이 남녀평등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도의 개선과 함께 의식의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아들을 우리의 딸들을 바르게 키워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부터 관습의 틀(특히 의식속의)
을 깨어야 합니다

여성이 더욱 여성을 억압해서는 안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호주제만 없어진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잘못된 제도를 없애서
그 제도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여야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 마음 깊이 남아있는
스스로를 남자와 불평등하게 여기고 그것을 받아드리고
남자에게 보호(경제적이던지 정신적이던지)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고쳐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잃을 각오가 되어 있으때
무엇이든지 얻을수 있습니다

호주제 반드시 폐지 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곧 남녀평등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개개인이 바뀌면 세상도 뒤집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