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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의 파업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BY notrdame 2003-06-19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이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파업에도 질이 있습니다. 정말 살기 힘들어서 배고파서 불의에 항거 하기위해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을 보통 파업 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화물연대의 파업도 그 강도가 지나쳐서 그렇지 화물연대 조합원의 생계가 달린 문제기에 정부도 일정부분 화물연대의 주장을 들어준 것 이구요.

조흥은행 노조의 이번 파업은 도대체 뭘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조흥은행을 매각하지말고 그냥 놔뒀으면 최악의 경우 매각하려면 분할 매각이라도 해달라는 것 이 노조측의 주장이지요.

글쎄요. 본질은 그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 결국은 고용승계 해달라는거 아닌가요?

자꾸 민족은행 외치지 말기 바랍니다. 조흥은행 노조가 정말로 민족은행임을 자임하며 자긍심을 갖고있는 분들이라면 지금처럼 이판사판식의 파업은 하지않을 겁니다.

무슨 난리가 났다고 젊은 은행원들 머리 박박 밀어놓고 밥먹는거 감시하면서까지 파업을 하며 민족은행을 운운하는 겁니까.

지금 민족은행 예금인출 사태로 저절로 간판내릴 상황에 처해있는건 잘 알고 있을겁니다. 시민들 어리석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국민은행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자꾸 민족은행 운운하면서 파업을 장기화하면 조흥은행에 있는 예금 우량은행으로 모조리 이탈합니다. 지금 조흥은행 노조가 하는 행위는 은행 살리기가 아니라 은행 죽이기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민들이 뭐가 아쉬워서 파업하고 유동성위기 격는 은행에 돈을 예금 합니까. 어차피 은행이자 비슷비슷한거 아닌가요? 기왕이면 안전한곳에 예금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제 말이 너무 잔인하게 들리나요? 당연히 잔인하게 들리겠지요. 머리밀고 밤 새우며 민족은행 살리기에 안간힘인데 김빼는 소리 하고 있으니요. 물론 노조의 마음도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조흥은행 노조측에서는 연초 노당선자와의 면담을 통해 독자생존이 가능하겠다는 자의 적 판단으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지금 일괄매각 방침이 나오니 당연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겠지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다시한번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시 노조측과의 면담에서 노대통령이 독자생존에관한 어떠한 언질을 준적이 있었나요? 고려해 보겠다. 검토해 보겠다 라는 말은 관가에서는 흔히 그렇게는 힘들다 라는말과 같은 의미로 쓰여집니다. 왜 그말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흥은행 노조 여러분 솔직히 이야기 해봅시다. 만일 신한금융지주에서 고용승계를 100% 보장해준다면 어쩌겠습니까. 님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거 아닙니까? 노조면 노조에 걸맞는 구호를 외치기 바랍니다.

고용승계 해달라,차별화 말아라,부당해고 하지마라 이런 구호들이 적당한 것 아닌가요? 매각은 안된다. 분할매각 해라 이것은 노조가 할말이 아니고 경영진이나 정부에서 할 말들입니다.

파업해서 은행돈 다 빠져나가고 거덜난후 민족은행 외쳐봐야 말짱 도루묵입니다. 조흥은행 노조 여러분. 승산없는 게임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똑똑하신 분들이 참으로 딱하십니다. 파업 구호를 지금당장 바꾸시기 바랍니다. 고용 승계하라. 이러면 국민들이 조금은 납득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은행을 아낀다면 전산망은 살려두고 파업 하기 바랍니다. 금융대란 나면 당신들만 더 다칩니다. 여러사람 다치기전에 고용승계만 확실히 다짐받고 파업 풀기 바랍니다. 그정도는 국민들도 이해합니다. 과유불급 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