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그리움 / 놀새 명치끝에 흥건히 고인 울음을 속절없이 토해내고 있는 밤 진한 커피향 속으로 그리움의 날들을 밀어넣고 있습니다 마셔도 마셔도 지워질 줄 모르는 임의 환영 안개비에 젖은 가난한 내 영혼에 또다시 한 계절을 접어 놓습니다 언제쯤이면 습곡(濕曲) 풀섶에 뿌려놓은 나의 서러운 시어들을 초연한 모습으로 주워 담을 수 있을런지 별도 달도 없는 밤하늘 어디쯤에 화영(花影)으로 남겨질 그녀의 흔적들을 더러는 더러는 잊었다 할 날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