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여성이 왜곡되고 뒤틀리게 묘사되는게 어제오늘일은 아니지만 옥탑방 고양이의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
혼전동거라는 이슈거리를 만들어내고 또순이와 공주병의 대립을 내세워 시청률을 잡아보려는 것 정도는 약과다.
도대체 이드라마에는 제대로 된 여성상이라는게 없다.
먼저 주인공 정은.
신문배달하고 싼물건 산다고 또순이는 아니다.
자기 삶에 책임을 질수 있고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개척해내는게 또순이 아닌가?
돈을 빌렸다손 치더라도 엄연한 자기집에 남자를 들이는(?) 과정도 석연치 않은데 (남자가 억지로 들어온것도 아니고 어느정도의 암묵적 승인하에 들어왔으니깐..) 이젠 그 고시생의 모든 수발을 자처하고(빨래 설겆이 음식장만) 있다.그렇게 집안에서는 아둥바둥 남자 시늉을 들면서 야근하는 직장에서는 상사(이현우)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직장생활 할때 야근해 봤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겐 안된다.왜 야근을 하는데...일이 바빠서 하는 야근이다)드라마에선 그런 정은을 귀엽고 안쓰럽다는듯 상사가 쟈켓을 벗어 덮어주고 있고.
전도양양한 고시생인지는 모르지만 뻔뻔하기 짝이 없는 남자 주인공은 그런 정은을 이용하면서도 자기실속(좋아하는 여자는 여자대로 ?아다니고)은 다 차리고 찾아온 할머니에게는 "재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밥해주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주인공의 할머니..손자 밥 굶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꼬투리 잡힐 일은 하지 말라고 다정한 충고(?)을 잊지 않는다. 자기가 해온 고기는 요리만 해달래지 주지는 말라고 하고..
정은의 어머니..처음에는 펄펄 뛰다가 상대남의 괜찮은 학벌에 맘이 바뀌어 어떻게 자기딸을 붙여줄까 궁리한다.전문대 나온 딸이 남자하나 잘 물었다(?)고 생각한다.
정은의 라이벌인 여대생
남자 하나 잘 꼬셔 신분상승 해 보겟다고 정은의 직장상사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더니 ..나하기는 아깝고 남주기는 싫은지 주인공남자에게도 끈을 놓지 않는다.
도대체 이 드라마가 그리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무늬만 2003년판이고 그 안의 인간상은 70년대 신파 멜로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여성의 모든 사회적 성공은 남성으로 인한 것이며 그런 남성을 얻기위한 여성끼리의 혈투는 생존의 법칙이란걸 보여주고 싶은걸까?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혼전동거를 미화시킨다고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건..
이땅의 자라나는 딸들에게 저런 인간상을 중독시키는게 아닐까?
어디를 둘러봐도 그런 인간상이 대부분인 TV...
그게 이땅의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이 드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