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식사 * ---------------------------------------------------자끄 프레베르 그는 부었습니다. 커피를 찻잔에.. 그는 부었습니다. 밀크를 커피잔에.. 그는 부었습니다. 설탕을 밀크 탄 커피에.. 작은 스푼으로 그는 저었습니다. 그는 마셨습니다. 밀크 탄 커피를.. 그리고 놓았습니다. 잔을.. 내게 아무말 없이 그는 불을 붙였습니다. 담배에다.. 그는 만들었습니다. 동그라미를 연기로.. 그는 털었습니다. 재를 재털이에다.. 내게 아무말 없이 날 보지도 않고 그는 일어났습니다. 오래된 부부의 이야기일까요? 결혼전 적었던 시노트에서 찾은 글이랍니다. 가슴이 시리죠... 우리도 아이들처럼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도... 덕소댁의 글을 읽고 작년에 어느날 그런 얘길 들었던 생각이 났어요. 시부모님의 힘든 병수발을 십여년이나 해드리고.. 그 말을 들었을때..덕소댁이 달라보였어요. 사실..좀 덜렁대는듯, 터프한듯, 살림에 별 취미도 없을..그렇게 느꼈었거든요. 이렇게나 참한 아내인데... 저도 남편때문에 속썩을땐 '두고보자! 나도 싫것 속썩여주리라!'고 다짐도 해보았지만, 속썩이는 것도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닌듯 싶더군요. 남편들이란...아무리 내곁에 붙잡아 두려고 애를 써도.. 아무리 잘못된 습관 고쳐보려고 해도.. 결국 자기가 스스로 깨달아 바꾸기 전엔 괜스리 나만 헛고생을 하는것 같더군요. 내 마음만 다치고, 상처입고, 아파하고... 그저 아무런 기대없이 묵묵하게 나의 삶이 윤택해지도록 거기에만 관심을 써야겠단 생각을 하고 살아요, 요즘.. 남편과 알콩달콩, 시시콜콜한 대화까지 모두 함께 나누며 재미나게 살고픈데.. 남편들도 나름대로 힘들고 지치겠죠.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가꾸고 보람을 찾아야 할것 같아요.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요... 그러다보면 어느날, 남편이 귀찮을 정도로 아내에게 의지하고 아내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날도 오는것 같더군요. 그때 두고보자고 마음속에 칼을 품고 사는 분들도 주변에 꽤 있는것 같던데요? ^^ 들장미님의 글 정말 공감하며 잘 읽었답니다. 들장미님의 자녀들이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착하고 성실한것 같아요. 하지만, 그 바탕엔 늘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오신 엄마의 인내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의 아는 이가 그러더군요.. 아이들때문에 화가 날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네요. 아이들은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그런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니 사랑스러울수밖에 없겠죠? 아이들에게 많은걸 바라지않고 바르고 성실한 사람으로 자랄수있게.. 건전하고 살맛나는 세상의 일원으로 한 몫을 하도록 옆에서 묵묵히 도웁는게 우리의 할 일이겠지요. 요즘 아이들의 시험기간이라 함께 새벽까지 공부하고 지금 화창한 아침시간이지만 졸린 눈을 비벼가며 몇자 적었답니다. 어쩌면 좀 푼수같이...대강대강 세상을 살아감도 필요한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