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세상을 잘 모른다.
그냥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 정 나누고 살고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것이 욕심을 부렸다면 말이 될까
어려운 외적인 환경속에서도 늘 감사한 것은
눈 뜨면 일 나갈 직장이 있고 보통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세상에 나오면서 안밖이 단란했던 우리
가정은 아니 남편과 나 사이에는 서서히 틈이 벌어지게
되었다.
남편이 나 아닌 여자와 서로 친구 이상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난 엄청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남편이 가진 감정을 이해하고자 그 세계가 어떤 것인가
싶어서 나도 그 속에 들어가 보았다.
결과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니 세상 남자들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평안하던 나의 마음에도 돌이 던져졌다.
남편에게 모든 것을 걸었는 나의 생각이 스스로 바뀌었고
좋게 말하면 자아의식이지만 나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는 기회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편은 그 세계에 젖어 들고 있고
난 그의 등을 보면서 그의 행위를 말없는 미소로 애써
이해하려 하고 있지만
나에게 찾아든 열병같은 마음은 차마 받아 들이지 못해
물리쳐야만 했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하고
살아갈 존재를 일깨워주는 그런 사람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