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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하기엔...


BY 아짐 2003-07-05

어느날 갑자기 동창이 전화를 했다.
내가 첫사랑이라고.....
순간 난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런데 이 친구 나를 많이 좋아했나 보다
사랑한다고 한다.
사실 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지금의 남편을 사랑한다.
그래서 난 그 말를 듣고 너무 놀라 그냥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겁이 났다.
그래서 난 그랬다.
그런 쓸대없는 전화 할려면 앞으로 전화 하지 말라고...
그리고 친구에게 물었다.
너 아내를 사랑하느냐고...
그런데 아내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서 난 다그쳤다.
그러면서 아무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냐고...
미안하다고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하지만 난 이해한다.
그 친구의 마음을...
그리고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가끔 왔다.
난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두달동안 줄다리기를 하다가
이제는 지쳤는지 전화가 없다.
난 여자이니까 너 편이 아니라 아내 편이라고...
그리고 부질없는일 그만하고 아내에게 잘 해서
사랑 많이 받으라고...
난 남자 친구 필요없다고...
아무리 잘난 남자도 내 남편을 대신 할 수 없다고...
그냥 깨끗이 잊어버리라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그 친구 하는 말 저더러 독하다고 합니다.
저 태어나서 독하다는 소리 처음 듣습니다.
그럴수밖에 똑같이 장단에 맞쳐 춤을 춘다면...
그래서 내가 독해져야 한다고...
내가 나를 알기에 우유부단함과 정에약한 성격탓에
힘들거라는거 뻔히 알기에 시작은 커녕 매몰차게
친구의 마음을 외면해 버렸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상처 받지 않게 좋게 끝내도 돼는것을
그렇게 잘 난체 하면서 그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아
가끔 마음이 아파옴을 느낌니다.
때로는 전화를 해서 미안했다고 사과라도 하고 싶지만
그 또한 부질없음을 알기에 그냥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도저히 전화를
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는 가끔 기도 합니다.
그 친구가 참 행복하게 잘 살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