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책에서 읽은 실화다.
글을 쓴 분은 미국에 사시는 한국분인데
본인이 직접 가서 본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하루는 아는 사람이와서 얘기를 하는데
도저히 보지 않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한국에서 건너온 교민 이야기인데
자기도 이야기만 들어서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면서 함께 가줄것을
부탁했다.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여섯살난 여자아이와, 다섯살난 남자아이가
부모없이 단둘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다.
집안 살림을 야무지게 잘해서
그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했다.
그래서 그분이 시간을 내어 하루는
꼬마들을 만나러 찾아갔다.
작은 주택인데 대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너무나 깨끗하게 치워진 마당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어른이 한것처럼
물을 골고루 뿌려서 구석구석 쓸어 놓았기때문이었다.
밖에서 불러도 기척이 없어서, 살며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어떤 광경을 보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듯 서고 말았다.
부엌에서 두 아이가 김치를 담그고 있었는데
누나인듯한 여자아이가 깍두기를 담그느라
열심히 무우를 썰고 있고
동생인 남자 아이는 옆에서 누나를 거들어 주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가만히 집안을 둘러보니
모든 물건들이 제자리에 정리 정돈이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보고 너무나 가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
아이들은 지금 바쁜데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할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더이상 뭐라 할말이 없어서 가지고간 봉투를
건네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돌아왔다.
주위사람들이 전해주는 사연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아이 엄마가 2년전에 암에 걸려서 고통을 받을때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이었다.
아이엄마는 자기가 얼마 못살꺼라는걸 알고는
죽기 몇개월전부터 아이들을 엄하게 가르쳤다.
각자 할일을 나뉘어서 가르치며, 제대로 할때까지
계속 반복을 시켰다.
부엌일과 바느질은 누나가하고 집안 정리와 마당 청소는
동생이 하도록 했다.
그렇게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맡은 일을 잘 해내었다.
얼마후 엄마가 죽었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생전에
가르쳐준대로 서로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었다.
주위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이 아닐수없다.
지금쯤 성인이 되었을 그 아이들의 소식이 문득 궁금하다.
분명 바르고 성실하게 성장을 했으리라 믿으면서
그 엄마의 지혜로운 자식 사랑이 참으로 숭고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