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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주사놀이


BY 해바라기 2003-07-30

 청소를 하다 5분 휴식시간에 잠시 컴 앞에 앉아 음악을 선택하고 거실로 나갔더니 두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삼복더위에 이열치열이라 생각하고 다림질을 좀 하려고 다리미를 거실에 놔 뒀는데 일곱살큰 아이가 작은 아이 엉덩이를 다리미 앞부분으로 찌르고 있었다.

 "너, 지금 뭐 하는거야?" (화난 목소리)

 "엄마, 우리 지금 주사 놀이 하는거야." (웃으면서)

그러면서 다리미를 내려 놓더니 하얀 휴지로 방금 전 주사 놓은 곳을 닦아주는거다. ^^

정말 덥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날이지만 낼 부터 휴가라 이것 저것 정리할게 장난이 아니다. 예전엔 휴가라면 가기 일주일 전부터 즐거웠는데 이젠 그것도 시큰둥.. 내가 원하는 휴가는 조용한 곳에 가서 책이나 읽으면서 쉬는건데 현실이 그렇지 못 해서 그런가 보다.

일주일간의 빡빡한 일정이 아니 주말부터 가야하는 시댁에서의 일정이 벌써부터 짜증반 걱정반이다. 나도 휴가 때 남들처럼 재미있게 놀고만 싶다. 설겆이만 열심히 하지 말고 말이다.

아이들 때문에 잠시 웃으었니까  또 열심히 해야지.. ^^

 

여름 휴가들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