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완강하게 저희 결혼을 반대하시는 엄마에 대해 고민의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본인 이야기부터 친구얘기 등등 여러경험들을 써주셔서
지금까지 상기하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의 부질없는 욕심으로 반대하시는 결혼입니다.
좀더 젊은 남자, 좀더 번듯한 직장, 좀더 잘나가는 집안... 요약하면 이 세조건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해 지금도 괴롭네요,,,
6월 말에 7월에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한 뒤로
이모가 전화로, 문자로 반대하시고,
또 하나의 문제는 남자친구 누나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그걸 또 꼬투리 잡으시네요,,,
상황이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가뜩이나 맘에 안 드는 조건인데 시집안간 손위 시누라고 하니 엄마와 이모가
바리케이트를 쳤습니다.
그런데 흔히 며느리들이 생각하는 시누이가 아니라 좀 특이합니다.
집안 일에 관심없고 그 집에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알아서 살아가는 스타일인데요,
남동생이랑 별로 대화도 없고, 부모님과도 살갑게 구는 딸이 아니라
제가 그 집에 시집을 가도 시누이 문제가 없을거라 전 장담합니다.
대개 그런 편한 시누가 없어 저희 엄마와 이모도 쌍심지부터 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전 저희 엄마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말 곱게 키우셨어요, 다른 엄마들보다 더 유난스러우셨어요,
오냐오냐 스타일은 아니지만 야단칠 때는 정말 매섭게 하시다가도
언제 그랬냐고 다시 이뻐하시고,, 암튼 정말 다른 엄마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과잉보호겠죠...
이제는 다 컸으니 덜하지만 그런 마음이 결혼으로 옮겨간 것 같아요.
내 딸 만큼은 남보란 듯이 번듯한 사람과 시키고 싶단 여느 딸가진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치만 정작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 평생을 같이 살아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만큼
자신있는 사람이 왜, 부모님께, 특히 엄마로부터 거부를 당해야 하는지
정말 서럽습니다.
그 사람이 문제있는 부분이 전혀 없는데 말이죠,
단지 엄마가 원하는 학벌이 아니라, 원하는 대기업에 다니지 않아서,
원하는 부잣집이 아니라,,, 그게 싫으시답니다.
나이차(8살)가 많이 나는 것도 싫고, 시집 안간 손위시누가 있는 형제관계도 싫답니다.
저번에 제가 조목조목 이성적으로 말씀드렸더니 그 모양새가 너무 얄밉고
배신감을 느끼게 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어린애처럼 울며불려 졸라댈 수도 없는 문제이니
여전히 제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지냅니다.
하지만 속은 너무 상해 벌써 몸무게도 많이 줄었습니다.
제 속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여전히 엄마도 똑같이 대해주지만
정말 혼자 있는 시간이면 서러워서 이불쓰고 울게 됩니다.
남자친구 집에서는 저 인사오기만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얼마전 저랑 사귄다는 말에 그 부모님들이 차 사주셨답니다.
차를 사준 자체가 좋은 게 아니라 그 만큼 저에 대한 존재를 긍정적으로 확신하셨단 뜻이라 생각하니 책임감도 느끼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성격좋다는 어머니는 남자친구한테 "걔는 이 차 맘에 든대?" 라고 물어보시고는
좋아한다는 말에 "다행이네~"라고 하셨대요,
아직 뵙지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장담합니다.
자기네 식구들은 특히 부모님들은 세상사는 거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마음 하나는 편하게 해주실 거다...
자식한테 뭐 하나 바라실 분들도 아니고, 깔끔하게 살 수 있는 생활에 대해 저 역시
강한 확신이 드는데,,,
제가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추석때 그냥 인사드리러 가려구요,
먼저 저희집에, 아직 엄마가 남자친구가 우리집에 발 들여놓는 것도 싫다고 하시는데
제 친구들도 그렇고 일단은 사람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보시지도 않고 조건만 갖고 평가하는 건 별로 납득이 안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먼저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추석때요,,, 그 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물밑작업을 해야 할텐데
아주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보다는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제가 어떻게 다시 말씀드리는 게 좋을런지...
이번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