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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본인이야


BY 마야붕붕 2003-08-07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을때 일이다.

여행사 직원의 어이없는 실수로 신혼여행 일주일전까지도 비행기표가 예약되지 않았음을 안 우린 컴플레인을 걸었고 덕분에 원래 일정보다 하루를 덤으로 태국 여행을 하게 되었다.

모든 일행이 돌아가고 가이드와 우리만 남았기에 그야말로 일대일 관광이 시작되었다. 가이드는 우릴 자신이 사는 집에도 데려가 주고 자기가 잘가는 한식당에 데려가서 그동안 태국 음식 먹느랴 고생한 우리의 위장을 행복하게 해주는등 성심성의껏 우리의 관광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을때 자기가 잘가는 바가 있는데 함께 가자고했다.

외국인들 전용으로 오는 곳인데 푸켓에 사는 외국인들중 알만한 사람만 아는 곳이라며...

가이드 외에도 그의 와이프와 가이드 친구까지 다섯이서 바를 찾아가는데 운전을 맞겼던 가이드 친구가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어두운 도로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가이드도 길이 어두워서인지 버벅거리고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가 야시장에 도착했다. 야시장이래봤자 도로에 열대 과일 수북히 쌓아놓은 조그만 규모였는데 도로가 일방통행이란걸 모르고 계속 반대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차가 진입하는게 아닌가? 그때서야 상인들이 나서서 손짓을 하는바람에 우리가 실수한걸 알고 당황하여 친구가 후진을 했는데 그만 후진하다 도로에 쌓아놓은 야자 비슷하게 생긴 과일을 밟은 모양이였다.

그걸 몰랐던 우리가 계속 버벅거리며 후진을 하는데 갑자기 덩치 장난 아닌 태국 사람 몇명이서 우리차를 둘러샀다. 그때까지도 상황판단을 못했던 우린 그나마 태국말을 알아듣는 가이드의 설명으로 우리가 그만 상인들이 쌓아놓은 과일을 뒷바퀴로 뭉갠걸 알았다.

먼 이국에서 더구나 태국 하면 킥복싱을 떠올리며 괜스래 두렵게 느껴졌던 우리가 진땀을 빼고 있을때 운전을 맞았던 가이드 친구가 차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일본말로 뭐라뭐라 하는거다. 그러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니 쥐어주며 계속 일본말로 사과를 하더니 곧있어 험악했던 그들의 표정이 누그러지는걸 보고서야 차를 출발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우 사지(?)를 탈출한 우리가 왜 일본말로 했냐고 했더니 그 친구가 하는말.

아 그래야 일본놈이 욕먹지. 글구 나 일본말 못해. 그냥 시부린거야. 어짜피 쟤네들도 일본말 모르는데 뭐.

그는 그렇게 태국에서 실수를 할때면 알지도 못하는 일본말로 지껄이며 자기가 일본인인척 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