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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고추 울엄마


BY 푸쉬킨 2003-08-11

결혼하고 1년후인가
친정에 갔슴다

내남편의 기는 내가 세워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울 엄마에게 태클 걸었슴다
"엄마. 사위가 오면 씨암닭 잡아주는 거 아닌가??
하다못해 양념통닭이라도 좀 사주세요..민망하잖어"

울엄마
작은 고추입니다
엄청 맵습니다
"알았다"

얼마후 울엄마의 생일이었슴다
생일상을 물린뒤라 식구들 모두
나른한 포즈로 뒹굴거리고 있을때였슴다
갑자기 울엄마
우리 신랑 졸고 있는 작은방문을 활짝 엽니다
푸드득~~!!
영계보다 조금 더 큰 삥아리 한마리가 날아들어옵니다
울신랑 정신이 반은 나갔슴다

"이보게 #서방. 내 자네 오면 잡아줄라고
삥아리 한마리 키우고 있네
두어달 더 키우면 되지 싶네
기다리게나"

삥아리와 엄마를 제외한 모든 식구들
정신이 반은 나갔슴다

울신랑
지금도 꿈꾼줄 알고 있슴다

내가 중딩때
우리사는 아파트 4층입니다
단지내로 과일파는 아저씨가 지나갑니다
"자두여~~! 복숭아여~~!"

그때 우렁찬 아지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이 아저씨~~!"
아 울엄마입니다

"내가 이 끄내기(노끈임다:모르실까봐서리..)에다
바구니 묶었응께 것다 500원어치만 자두 담아봐요
500원은 그 안에 있수~~"

4층까지 자두담은 바구니가 올라오는동안
온 아파트 사람들 대롱거리는 바구니만 쳐다봅니다

중3때
가정형편상 실업고를 가야 했슴다
좀후진(?미안함다)데로 지망했지여
선생님은 더높여

상향지원하라고 합니다
울엄마 교무실에 도착했슴다
"선상님. 딴말 필요없슈.저가 원하는데로
기냥 써주시오.용꼬리보다는 뱀머리가 났지 않겄소??"

학교졸업하고 2년후
어려보이는 얼굴덕에 술집한번 제대로
못가봤슴다
재수하던 친구가 또 실패를 해서
위로한다고 주점에 갔슴다
그날 딱 불심검문온 형사한테 걸렸슴다
운도 데따 없지
내 주민등록번호는 조회가 안된다는군여
그런 사람이 몇천명중에 한명 있답니다

경찰서까지 갔슴다(파출소도 아닙니다 경찰서임다)

울엄마
몸뻬바지 입고 나타나셨슴다

"아주머니. 이아이가 술집에서..."
울엄마 나직하게 한마디 하십니다
"얘가 술집갈만 하니까 가서 먹었지
핵교 졸업하고 지가 돈버는 앤데
뭣이 문제요??"

김치찌개에 소주세잔 먹던중
여기 왔습니다
라고 진술서쓰다가
엄마손에 이끌려 그냥 나왔슴다

형사나으리
암말도 안하고
보내주시더군여...
"아버지한테는 찻길아닌데서 건너다
경찰서 갔다 했다 너도그렇게 말해라"

울엄마
이제 쭈글쭈글
검버섯핀 노인네임다

말라버린 울엄마
젖가슴이 그리워져서
몇자 적었슴다...

또 비도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