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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빠가 누군지 아세요?


BY chw0903 2003-08-14

지방에 살면 아무래도 문화적 혜택이 적은데.

전라도 남원은 여름은 정말 문화적 천국입니다.

거의 매일 공연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늦게오는 신랑대신  다섯살된 아들래미와 자주 공연을 보러 갑니다.

근데... 며칠전엔  공연하고 있는 마당앞에서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게다가 아빠와 아이는 공놀이를 하더군요.

물론 다섯살된 우리 아들도 앞에 나서서 놀고싶다 했지만 말렸습니다.

그게 교육아닐까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싶은데... 

공놀이를 하는 아빠나.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다니는데 말리지 않는 엄마.

제가 보기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기가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좋은 공연이 있더군요.  늦진않았지만  자리가 없어서  의자를 쌓아둔 곳 제일 앞자리로

최대한 다른사람을 배려해서..    카메라 자리라 앉지 말라는곳은 정말로 착하게(?) 앉지앉고말입니다.

근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아시죠?

어느덧 우리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오고.  그래도 어쩝니까..  참아야지.

 

조금 있는데 중3이나 고1정도되느 여자아이가 뻔뻔히 아들래미 앞에 자리를 잡더군요.

속상하긴 했지만..  참고 있는데  아들이 실수로 좀 건드린 모양입니다.

눈을 흘기더니  한대 때리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속상한 판에 한마디 했습니다.

모르고 한걸 가지고...  근데  여전히 눈을 흘기면   아줌마 왜 반말하냐고..

물론 처음본 사람한테 반말한건 잘못했지요.  아무리 아이지만.

거기까지 좋았습니다.

계속 째려봐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제가 너무 흥분을 하자  같이간 언니가  아이한테 좋은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옆으로 비키면 어떻겠냐고

죽어도 못비킨다면서  계속 지켜보던 언니랑도 실갱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때  그아이 왈!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요?  xx학교 이사장 이라고요!"

정말 뻥쪗습니다.

난 경찰서에서 술먹고 난동하는 아저씨 들이나 "내가 누군지 알아?" 큰소리 치는줄 알았는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누군지 데리고 오라니 하는말 "됐어!"  하면 그때부턴 나오는 음악에 장단을 맞추더군요.  너희는 열받던지 떠들던지 해라...하는 태도로요

 

그떄부터 공연은 커녕 정말 열불나는데.  어찌할수도 없고 한마디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나도 자식키우는 엄마지만  도대체 어떤 교육속에서 그런말을 할수가 있는지.

어디학교 이사장인지나 자세히 알아볼걸 그랬습니다.

그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어떨지도 궁굼했구요.

그 자리를 떠나면서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으로 나오긴 했습니다만. 

말로는 도저히 안되고 몇대.....

어느 시대인데  내가 누군줄 알아가  저런 어린 아이 입에서도 나오는지.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조금만더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가르치면 어떨까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공연을 즐길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