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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폐업...까까중 노랑머리


BY 99lin 2003-09-01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자는 내남편 머리는 까까중 노랑머리다
어쩌다 요로케 변해서
심술첨지가 한술 보태 열받아 쿨쿨 잠들었다

어젯밤 알콜덕에 세상에 태어나 처음한다는 염색 그것도 노랑머리로
물들이지는 않았을게다
사회적 체면과 신분을 고려하여
조선시대 선비같은 남편은 절대로 내게 하이바를 들이대지 않았을거다.


지난 금요일 남편은 신문을 들고 퇴근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백만인 초밥먹기 캠페인 한다며
주말에 찾아가자 했다

 

때마침 조카가 놀러와 우리 가족은 수산시장을 향했다
장대같은 비을 뚫고 88도로을 질주했다

 

퍼붓는 비를 맞고 캠폐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의외로 많았다
우리처럼 천사표 시민들이 많은듯햇다


이래서 나라가 발전하는겨....좋은현상이지..

 

캠폐인하는 막사를 제외하고는
바가지가 여전했다


벌떼같은 사람들 틈바구니서 아이들이 힘들어해
상인들쪽으로가 바가지 쓰고 회떠서 언니 집으로 향했다

 

물건사들이는건 질색하지만
먹거리엔 절대 아낌없는 남편은
후한 인심을 펼쳤다

 

덕분에 배터지게 맛난 회를 먹었다

 

성묘가신 형부의 빈자리를 우리가족이 대신했다

조카와 남편은 알딸딸 취한상태에 이르렀다

 

언니는 주말에 바른생활표 아들에게 염색 해주고 싶어했다

바른생활표 이쁜 아들 군대가기전 파마랑 염색이랑
젊음의 상징으로 누릴수있는 혜택은 모두 찾아 누리라며
엄마가 염색해준다 꼬셨다

 

절대로 안한다던 조카는 이모가 한수 거드니 마지못해 머리를 디밀었다

조카가 염색이 끝나자 남은 염색약 버리기 아깝다고
혜린이까지 물들였다
그러자 새치머리가 백발인 남편이 언니에게 하이바를 디밀었다

 

조상님 묘자리에 차돌이 있으면 자손들 머리가 백발이라더니

시엄마 산소자리에 차돌맹이가 들어가 그렇다나

남편은 까만머리보다 흰머리 많다

 

난남편에게 애들은 어린데 아빠는 할베처럼 하고 다니면

얼라들 스타일 구긴다며 남편에게 내심 염색하라는 식으로 꼬득였다

 

머리에 랩쒸우고 염색약 바른채 셋이서 잇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어야햇는데 아쉽다.

 

덩달아 염색한 남편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후회막심이란 표정이다

 

나이사십에 노랑머리라!.....

 

노랑머리가 되어버린 남편...후회한들 무엇하리오...이미 노랑머리인걸...

일어나자마자 미장원가서 염색머리 짤라버린다 궁시렁거렸다

누가 하이바를 디밀래...히히히히...


술김에 조카가 멋져보일라 염색하니
나도한번 해볼까 싶어 했다가 모랑머리로 변한 모습에 스스로 못마땅해 하는 남편의 모습이 웃겼다...

고소하다!^^

우리는 모두 멋있다구 난리였지만
홧김에 서방질한다구
술김에 염색하고는 궁시렁이다...

사회적지위와 체면 유지하기가 힘들지...
스따일이 조폭이니
아마도 어께들이 지나가다 형님할걸...

아니면
한국관 기도하면 딱이지..

 

집으로 돌아와 머리부터 자르러 간다던 남편은 움직이기 귀찮은지
나더라 짤라달란다


머리 자르다보면 꼭 서로 싫은소리해 안짤라준다 마음먹엇는데
만이천원이 아까워 짤라주엇다.

 

바리깡으로 밀다보니
나도모르게 까까중머리가 되었다


조금..조금하다
완전히 땡중머리가 되었다

 

남편은 거울보면서 신경질 냈다
나는 삐뚤은거 다듬어야한다며 계속 밀어제끼고
머리는 점점 짦아졌다

 

드디어 참기 힘들었는지 그만하란다

 

그럴걸 왜 나한테 대갈빡디미냐 이말이다


언제나 머리깍다보면 싫은소리하면서

남편은 지금 삐졌다

삐져봤자 자기손해지 뭐!흥!

 

노랑머리에 양복입고 낼 출근할 생각하면 무진장 열받을텐데
게다가 하이바는 방금 입소한 일등병 스타일이니..우쩔꼬...

 

내가 가위손이면 좋앗을텐데
미안타 남편아,,

,

8월 한달 두딸래미 머리 몽실이 만든것도 모자라
이번엔 남편까지 까까중으로 만들었다

모두 앗 나의 실수다..^^^^

 

가위를 탓하리오
바리깡을 탓하리오
무면허 미용사를 탓해야지..그게 정답이지..

 

다음부터는 진짜루 남편
내한테 하이바 디밀지마시쇼...내도 이제 입장곤란하니...

 

까까중 노랑머리가 미안해
평상시 안해주던 얼굴맛사지까지 봉사했다


컨트롤 크림까지 발라주었지만
마음이 풀리지 않았나보다.

 

어께 맛사지까지 해주며 뭉친근욱을 풀어주니
"난 이런거 안좋아해..아프다 고만해라"
좋다는 표시인지 한마디 내던진다.

 

내손을 원망해야지..
염색은 언니가 해주었는데..우히히....

아마도 내일 회사가서 놀림께나 받겠다


불쌍해 우쩌...

드라이해 놓은 양복은 베이지톤뿐인데
베이지 양복에 노랑머리라...게다 하이바는 조폭스타일 !

 

아마도 어깨들이 지나가면 "형님 ..형님 안녀아세요...꾸우벅"

그러면 남편은 "아그들아 주말 잘보냈냐"하겠다 히히히...

딸래미 몽실이 헤어 스타일
남편은 조폭  헤어스타일
나는 조폭마누라....

 

내손이 가위손 영화 처럼 가위손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

아무나 가위손하면 헤어디자이너들  밥굶게...


진짜루 무면허 미용 행위 안한다...절대금지...가위손 폐업!

 

 

 

피에쑤:왕사마귀 언니를 비롯 꼬리달아주신님들 감사합니다.

           실수방을 사랑하시는 모든 님들과 아름다운 9월을 맞고 싶어요

           무면허 가위손 행위를 비롯 하수구 맨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매일 시트콤같은 이생활 청산하고 9월부터는 우아하게 지내고싶습니다.

 

          9월의 대박을 예감하면서....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