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을 꽤 오래만났어요
만나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했지만 느낀건 정말 괜찮은 남자구나..라고 생각하죠
다들 결혼하면 모른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일이구
지금까지는 제 남친만한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걱정이...
언젠가 남친을 만나고 몇달이 지난날이었던거 같아요
남친은 원래 아버지가 안계셨거든요..
병환으로 돌아가신줄 알고 있었고..
어느날 근데 아버지 왜 돌아가신거야?라고 물어봤어요
무슨병으로 돌아가신거냐구 물어본거였는데...
남친말이....
자살하셨다는거에요..
순간 정말 너무 놀라지 않을수 없었어요..
보통 남자를 보면 그 아버지를 보라구 하는데..
그럼 뭔가요...휴...
남친의 아버지는 목사셨대요
지방에 교회를 짓고 거기서 전도활동을 하셨다구..
아직도 그곳에 가면 아버지가 지으신 교회가 있다구 하더라구요..
암튼 근데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압박감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그런이유로
정신이 약간 오락가락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남친은 아버님 얼굴도 잘 기억못해요..
남친 9살쯤에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7살에 누나들과 같이 서울에 올라와 누나밑에서 자랐고
엄마 아버지는 시골에 남아계셔서 농사짓고 사셨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교육문제도 있고 아버지가 그때쯤부터 몸이 안좋으셨나봐요..
그래서 자식들을 서울로 올려보낸거 같구..그때 누나는 나이가 이미 성인이었기때문에..
암튼 그래서 남친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어요
어느날 어렸을때 아버지와 같이 교회간거랑 아버지한테 한번 혼난적이 있다는 기억말고는..
아버지는 원래 말씀이 없으셨던분이셨대요
암튼...정신이 왔다갔다 하시다가 결국 자살까지..휴...
전 그말을 듣고...솔직히..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무서웠어요
남친이 갑자기...그냥 무서워보였어요
그런생각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남친한테 미안했지만..
그래도 괜한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남친한사람만 보자고 생각했고
지금 3년넘짓 만나왔는데
그동안 만나면서 정말 남친 만나길 잘했다고만 생각했지 후회한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남친은 자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고...제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편이었고
가끔 저의 잘못을 잘 타일러주고 어떨땐 아빠같이 어떨땐 애인같이 정말 편하고 좋았거든요..
근데도..가끔..아주가끔...아버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있다라는 말을 들을때면
이런생각이 들어요..
며칠전에 남친집에 놀러갔다가 어머니께 물어봤어요
남친네 어머님은 무척 인자하시구 우리엄마같아요..
암튼 어머니께 "오빠는 아버지 많이 닮았다면서요?"하고 물었어요
어머니 보면 오빠랑 성격이 많이 틀리시거든요
글구 오빠형도 오빠랑 성격이 많이 틀려요
제가 보기엔 형이 엄마성격 많이 닮은것 같더라구요
오빠도 자기 아버지 성격 닮았다구 했거든요
근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아버지는 한다면 하늘이 두쪽나도 해야되구 그런게 있었다구
말없으신건 오빠랑 똑같은데(오빠도 말이 없는편)성격은 별로 안닮았다고 하시면서
"얘는 꼼꼼하고 얌전하잖아 아버지는 괄괄하셨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빠는 털털한편인데..뭐 한가지를 하면 굉장히 꼼꼼하게 하거든요
그리구 얌전하긴 해요 밥도 주면 먹고 안주면 안먹을정도로 옆사람이 편하긴 하거든요
암튼 그말을 듣고 조금 안도하기도 했구..휴..
이런글 올리는걸 남친이 알면 저한테 얼마나 실망할지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많이 답답하네요....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껄..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남친의 모습만 보고 사랑해도 되는거겠죠?....휴...
어머님 남친 형 누나는 좋아요
저한테두 잘해주시고 오빠도 무척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