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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해보려고요


BY 연습생 2003-09-04

가을 속에서

-김윤진

가을 속에서

알뜰하게도

내재된 부스러기조차 긁어내고

숙달된 혀로 핥아

한낱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이를 지내갔다

손엔 아무것도 쥐어진 것 없고

허탈의 막바지에서 춤을 추며

바보 같은 비소를 간직했으리

무표정 무관심에 길들여져 가고

희열의 향기가 궁금하기까지

긴 나날이 가을을 붙들고

그 가을은 살자 했지

살고 싶은 시간은

밀 알의 소중함을 일깨우듯

긴 잠에서 "일어서라" 부르니

그래 오너라

남은 시간들은

시작이 무서우면 끝을 보고

끝이 무서우면 시작이 계속 되는 것이라

하루 이틀 사흘

한달 아니 몇 년이 지나면 어떠리

참 잊고 잊던 시간

내 아버지

암 선고를 받고

병실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

죽어도 좋다 했지, 어버이를 위해선

병실을 지키던 그때

지금 난 머리가 없는 것 같다

내일은 아버지를 뵈러가야지

숨쉬기도 싫었던 아픔을 잊었어라

수첩이 일기장이 어디 있던가

오늘이 벌써 붉게 다가온 가을

다시 또 한 계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