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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말하는 통금시간


BY 잠 못잤네... 2003-09-19

안녕하세요? 전 28살 미혼여성입니다.

제겐 2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구요, 물론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난 시간들이었습니다.

내년 봄 쯤 결혼을 할 생각이었는데...점점 많은 망설임으로 머리가 복잡해져 가고있습니다.

 

제 남친은 저보다 두살 연상이고 지금은 지방에서 근무를 하지만 내년 봄에는 서울에서 자리잡을 예정으로... 그 즈음에 결혼을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죠.

헌데, 제가 결혼얘기가 한참 나오는 요즈음에, 남친에게 결혼 전에 제게 약속해줄 두가지를 제시했었더랬죠.


하나는 수입의 전부를 여자인 제가 맡아서 생활비를 관리하는거랑,또 하나는 통금시간에 관한거였습니다.

첨엔 농담반,진담반으로...솔직히 결혼전에 그런얘기를 제가 먼저 입밖에 낸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고 조금은 쑥스럽다고 생각은 했지만요...남친에게 말했을때, 누구보다도 제게 자상하고 열심인 남친이 설사 맘에 꺼려지더라도 제 뜻을 존중해줄줄 알았지만 정말 그 반대였습니다.

첨엔 저도...장난 비슷하게 나온 말이라, 나중에 진지하게 다시 얘길 한다거나, 여자인 제가 요령있게 잘하면 내뜻을 따라 줄거라고 생각했지만...간간이 몇번을 얘길 해봐도 도저히 양보할수 없다는군요.

금전 적인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통금에 관한거는 정말 전 제 남친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제 남친이 말하는 통금반대에 관한 자기의 입장은,

 첫째로,집은 서울이지만...지금껏 10년 가까이 지방에서 혼자 자취하며 살아왔는데 결혼했

 다고 해서 익숙치 않은 강압적인 통금은 답답한 구속일뿐이라는거고,

 

둘째로,통금이 있다하더라도 어차피 저녁 약속전에 전화를 하게 될텐데, 좀 늦더라도 어차

 피 사정을 얘기해서 늦게 되면 지켜지지 않을 통금이라는것 자체에 의미가 없다는 것과,

 

셋째로,자기가(남친) 신경 안쓰이게 알아서 잘 귀가시간 관리를 한다고 하고,

 

 넷째로,일년에 아주 간혹있는...몇 안되는 날이나 늦게 되는 거며,

 

다섯째로,통금이라는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시간에 얽매이게 되면,그 시간보다 조금 늦게 되 었을 경우 괜한 쓸데없는 싸움만 야기 시킬 뿐이라는 겁니다.

 

솔직히...정말 아주 냉정하게 생각해서... 늦은 귀가라던가,외박도 그렇구요, 제 생각에도 뭐 부부인 두사람 중 한사람이 늦게 집에 들어온다고 해서...감정적인 면만 얽매이지 않는다면...상대방에게 불안이나 걱정을 안기지 않고 무사히 집에 들어온다면 별 문제 될것도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에서 누워서든 앉아서든  눈을 감고 졸면서 기다리던간에...어찌됐던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것은 아무것도 없지않습니까?

그리생각하면 ...간단하고...세상의 도를 다 깨우친 아줌마며 아내의 모습이겠지만요...

 

밤늦은 새벽에 남자들이 있을곳...그것도 건전하게 있을곳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저녁먹고 술마시고 1,2차 가면 제몸에 지쳐서라도 술깨게되고...그러다 보면 귀가시간이라는게 빤하게 되는건데...그렇다고 제 남친이 영업직처럼 직업적으로 그런자리에 눈칠보며 낄일도 없습니다.

 

저보다는 많이 순진한 남친이 머릿속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제게 말하는지...전 대강 감잡기론...술집여자와 하룻밤은 와이프가 걱정할만한 바람도 아니다...라는 뜻도 제 남친의 입에서 직접 나온이상...그 뜻을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단순히 성적인 육체적인 관계만을 생각한다면... 저도 그 부분은 이해할수 있습니다.

 

제 남친은 여자경험도 없었고...그래왔던 것 처럼 이제껏 성실하고, 제게...남들이 보면 부러워할정도로 제게 극진합니다.

 

이제껏 제 남친은 학생신분이나 다름없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게되고, 왠만한 경제력도 갖추게 되면...순진했던 그런부분들이 많은 호기심으로 다가서는게 아닌가 하는게 문득 그런생각이 듭니다.

 

전 솔직히 제 남친이 다른 모든 면에서는 객관적으로 봐도 신랑감으로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가지...정말 어찌보면 제일 중요한 건데...믿음직스러운 면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런면은 제가 여자로서 모성을 갖고 있으니까 그 사람을 감쌀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방금 남친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남친은... 통금이 있으나 없으나 전화로 저녁약속이 있는데 좀 늦을것 같다고 얘기해주면...새벽4시에 들어와도 아내가 남편에게 화낼 이유는 없다고 하네요.

 

이젠 그런 말까지 들으니...기가 차서 헛웃음 까지 나오려고 합니다.

 

올 가을에 정식으로 프로포즈하고 양가에 인사드리기로 했는데...서로 양보할수 없는 문제라면,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더라도 생각하고 결정할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만, 그전에...남친을 잘 설득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저도...남친에게... 저도 똑같이 통금같은거 생각지않고 다니겠다며 으름장아닌 으름장을 놓아도 전혀 소용이 없더군요.

 

저도 생각엔,남친이 바람필 목적만으로 통금을 거부한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첨엔 결혼전 말장난으로 붙은 싸움이 될까 걱정했지만...통금시간이라는게 시간 자체가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전 가정에 대한 약속과 의무...뭐 그런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뒤에, 그것도 밤늦은 시간의 자유라는게 제 남친에겐 뭘 의미하는 걸까요?

 

2년 동안 제 남친은...제 부족한면도 다 덮어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줬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결혼이라는걸 앞두게 되니, 제 생각이 강해지는 게 어쩔수 없습니다.

 

결혼을 미뤄서... 부모님들 아시기 전에...남친이 생각하는 자유...실컷 만끽하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