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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담긴 눈물겨운 사연


BY mms 2003-09-19

님 글을 읽고 7년전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결혼을 하기는 했는데 도무지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여.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밥은 어떻게 대충 했는데 반찬은 도대체 뭘 어떻

 

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여..   요리책을 이리저리 뒤져서 제일 자신있겠

 

다 싶은 고등어 조림을  골랐죠.   시장에 갔어여.

 

고등어 세마리를 샀어여.

 

그 고등어를 깨끗이 씻었어여. 

 

그리고는 책에서 시키는 대로 갖은 양념을 넣고  조렸지여.

 

울 신랑 밥상에 올려놓았지여.

 

결과는  오케이!

 

저는 기가  살았지여.

 

그래 좋다. 이번에는 그렇게 어렵다는 김치에 한번 도전해 보리라.

 

추운 겨울날 걸어서 25분이나 걸리는 시장에 가서 뚱뚱한 배추

 

세포기씩이나  사서  낑낑 거리며  겨우 집에 왔지여.

 

이번에도 책에서 시키는 대로  배추를 반 쩍~ 갈라서  왕 소금을

 

사정없이 뿌렸지여.   근데 이게 뭡니까?   배추 이파리 색깔과 똑같은

 

무엇인가가  꿈틀 대면서 몸부림을  있는대로 치고 있는게 아니겠어여.

 

순간   너무 놀라서 으악~~ 하며 뒤로  나자빠 졌지여.

 

다름 아닌 배추벌레가 한마리도 아닌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아니겠어여.   에라 모르겠다.   벌레를  어떻게  정리 하고 난후

 

작업을 마무리 했지여.

 

김치를 담그긴 했는데  숨이 안죽은 살아있는 김치가  되어 있는게 아니겠

 

어여.

 

시간이 지나면  숨이 죽겠지! ...

 

여러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김치는 끄떡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지 뭡니까?

 

마치  나 죽여봐~라 하고 날 놀리는 것 같이 말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김치가  숨이 안죽나? ???

 

에이 모르겠다.   저녁에   신랑 밥상에  살아 숨쉬는  나의 첫  작품인 김치

 

를 보기 좋게 올려 놓았지여.  

 

울 신랑 " 야 맛있겠다 니가 이런 것도 다 할줄 아나?"  하면서

 

김치를 쭉~ 찢어서  입에  넣었지여.

 

처음엔 맛있게 먹는 것 같더니만  씹으면 씹을수록 인상이

 

이상해 지는게 아니겠어여.  순간 저는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조마조마 하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었지여.

 

울 신랑   "우~~웩  이게 도대체 뭔 맛이고?  짭고 맵고 .........."

 

하여튼 울신랑  그 이후론  그놈의 김치 쳐다도 보지 않더라구여.

 

저 역시도  도저히 못먹을 지경이었으니.. ^^

 

그 김치 어떻게 됐냐구여?

 

당연히 쓰.통으로  보냈지여.

 

그다음 부터는 김치 담글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한꺼번에 많이

 

담그지 않는 답니다.

 

 

 

님 !   용기 내시구여   항상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