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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픈 아이


BY nov1796 2003-09-24

가끔 은경이는 배가 아프다는 말을하곤 했다. 그럴때면 "응가해"라든가 "엄마 손은 약손"을 하면 낫기도 했다. 아이들은 종종 밥이 먹기 싫다거나, 무엇이 하기 싫을 때, 대변보고 싶을때 배 아프다는 표현을 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별 대수럽지않게 여긴다. 나역시 그중에 하나다. 그러나 은경이 아빠는 다르다. 아이에게 무슨일이라도 있을라치면 난리법석이다.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니, 무슨 병이라도 있는 것은 아니냐, 종합검사 받아봐라, 나중에 큰 병나서 후회하지 말아라 등 온갖 겁을 준다. 3세(만2세)때도 그랬다. 은경이 배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이상하다. 종합검사 받아라.....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등 각종검사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단다.(다만, 변이 많이 쌓여 있단다. 변비라서....) 만4세때는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여 소아과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았다. 의사 :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고 했죠. 엄마 : 예 의사 : 은경이 침대에 누워보자(배 이곳 저곳을 꾹꾹 눌러보고 아픈 곳이 있는지를 살핀다) 은경 : 아니요, 아프지않아요(배가 아프다고 울더니만 언제 그랬는지싶다) 의사 : 은경이 성격이 꼼꼼하지요. 엄마 : 예 의사 : 완벽주의자라서 그래요. 아이는 아이답게 키우세요. 못 해도 된다는 것을 가르치세요. 처방전을 해드릴 필요가 없네요 그냥 가세요 (초진인데도 병원비를 받지않았다. 여의사 성격 참 시원시원하니 맘에 꼭 들었다.) 그러고 보니 3살 난 아이한테 "니가 애기야, 너도 이젠 다 컸어"라고 했었던 것 같다.(정말 엄마 맞아) 은경이에겐 한가지 병이 있다. 1등병, 무엇을 하든지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짐보리 다닐때도 그랬다. 게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1등을 못하면 울곤했다. 외출을 할때도 자기가 일등으로 나가야하는 등 승부욕이 강하다. 마음 착한 거랑은 별개인가보다. 감성도 풍부하고 착한 아이인데 지는 것을 유독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