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년간 제가 결벽증인줄 알고 살았던 여자입니다.
남자... 손끝만 스쳐도 불결하게 생각했던 여자입니다.
저도 그때 제가 왜그랬는지 지금은 이해가 안갑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는 그리고 현재의 저는 지난 2년간 제가 한행동들을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우연히 한 남자를 알게 되었고
사랑이 무엇인지는 알수없지만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났습니다.
처음 가져보는 감정... 행복하기도 했지만 행복한만큼 불안했습니다.
지금의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거같단 생각에...
제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그의 부모님은 저를 무조건 싫다하셨습니다.
그의 아버지를 한 삼십분간 뵌게 다였는데...
저는 아무런 준비없이 뵌 상태라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제대로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그런 제가 무엇을 실수라도 했는지
저의 외모가 싫으신건지, 저의 학벌이 싫으신건지, 저희 집안이 싫으신건지
저에대해 얼마나 알고계신지도 모르겠지만
저를 무척이나 심하게 반대하셨습니다.
특히나 그의 어머니의 반대는 저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그의행동에서 뭔가 미심쩍은걸 발견한 저는 꼬치꼬치 캐물었고
그의 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수있었습니다.
너무도 상세한 그의 설명에...
그 뒤로 저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불안하고 초조하고... 제가 창녀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와... 넘지말아야 할선을 넘었기 때문이죠
죽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와 사귀는 2년간... 저는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물론... 어느것하나 그가 앗아간것은 없다는걸 잘 압니다.
다 저의 불찰이고, 저의 판단 착오고... 순간순간의 실수들이었다는거...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더욱 저 자신을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할수만있다면...2년전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친구와 무슨 얘길 할것인지, 무슨 색 옷을 입을것인지 이런 고민만했던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억 상실증이라도 걸릴수 있다면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간절히...
이렇게 더럽혀진 몸뚱아리...
그와 싸우며 동네 파출소에서 혼인빙자 간음이라고...울었던일
동네에서 큰소리로 싸운일...
이조차도 다 누굴 탓할수없는 저의 잘못이지만... 챙피해서 다닐수도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도대체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도대체 그집에서 그렇게 반대하고, 그 남자랑 사귀는거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엄마한테만큼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와 이미 일을 저지르고 난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를 믿으신다며, 제가 상처받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아무리 세상이 변해서 그런게 아무것도 아닌 세상이라고 주위에서 그래도
내딸이 그런일 겪는거 원하지 않는다고...
저의 불찰이었지만 그가 미웠습니다.
저의 잘못인거 알지만 그가 미웠습니다.
그가 처음 저의 손을 잡았을때... 정말 솔직히 싫었습니다.
그는 좋지만 그가 저의 손을 잡는건 싫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들에게 한것처럼 싫다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농담으로 받아치며 손을 뺐지만 그는 저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셨습니다...많이 취했고
그는 저를 비디오방으로 데려가려 했습니다. 저는 비록 알콜기운때문에 몸을 가눌수는 없었지만
비디오방에 가기 싫다고 확실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소용이 없더군요
그와 어느정도 친해졌을때 제가 그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스킨쉽을 싫어했던 이유에대해서...
학창시절 성폭행을 당할뻔 한적이 있었고... 남자들이 짐승처럼 느껴졌다고
그 말을 하면서... 저로서는 너무도 힘든 얘기였기에
술기운을 빌리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그는... 저의 행동을 보고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며 가슴 아파하는듯 보였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술을 먹은데다가 한참을 울었던지라... 그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일어나보니 비디오방이더군요
조금전까지 같이 가슴아파하는듯 보였던 그는 그날도 진도를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말... 괜히 한거였나봅니다.
저는 충격에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으며
그런 저를... 그가 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여관에 가자더군요
자기가 군대에서 발이 다쳤는데, 얼마전 회사에서 행군을 한지라 너무 발이 아프다며
안건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그 말을 믿는게 바보라 하시겠죠
저... 바보맞습니다.
절뚝거리는 그를 보며 도저히...
그의 집에서도 반대하고
저희 집에서도 반대하고
그와의 사랑은... 식은듯하고
죽고싶습니다.
다음남자만날게 걱정이 되냐구요?
아니요
저는 혼자살아도 상관 없습니다.
사실 이런 몸으로 다른 남자 만날 생각도없고
이런 마음의 상처를 안고 또다시 남자를 만날 생각도없습니다.
저는 제가 용서가 안되고 더럽습니다.
그리고 그가 밉습니다.
그에게 악을 썼더니, 그가 그러는군요... 자기가 헤어지자고 했냐고... 그리고 자기가 강간했냐고...
강간... 은 아니었겠죠...
또 자기가 헤어지자고 한것도 아니었죠
하지만 저는 더이상 그의 곁에서 한시라도 있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와 사귀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부모님, 동생, 그밖의 주위사람들...
일주일간... 저의 주변을 모두 정리하려 합니다.
제가 해결하고 가야할 업무, 그간 못만났던 친구들...
한없이 죄스럽기만한 부모님..동생...
정리하고... 떠나렵니다... 아무도 없는곳으로
제가 저를 용서할수있는곳으로
저희 가족들은 저를 용서할수 없겠지만...
이기적이고 독한 년이라고 평생 가슴에 한이되실지라도...
떠나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네요
여기 들어오시는분들은 부디 저같은 실수...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