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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권리 찾기


BY 써니 2003-10-17

 

 

결혼은 작년 4월 28일

작년 결혼하기 전에 신랑 양복을 롯데 백화점에서 구입

하였다.  여기서 어디 제품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양복 스타일을 신랑이 골랐지만 내가 보기에도 멋진 양복이었다.

1년을 잘 입고 올해 봄에 계속 입던 중 바지주머니 근처의 원단이

구멍이 뽕뽕나서 보기에 흉했다.

그래서 모델 번호를 말하고 같은 모델의 바지를 구입할려고 바지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전국적으로 재고를 찾아봐도 없다고 하였다.

 

예복이라서 비싼돈(100만원정도) 주고 산옷이고 또 예복이라는

의미도 있고 또 이 옷 입은지가 4-5년 된것도 아니고 고작 1년을

입고 못입게 될 것을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였다.

 

먼저 바지(2개)를 들고 롯데 백화점 양복매장으로 갔다.

거기서는  내가 이러저러해서 속상하다고 했더니 그럼 수선을

원하느냐 아님 교환을 원하느냐고 물어서 당연히 바지 상태로

보아서 수선은 어렵고 교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수선의뢰장에 교환의뢰라고 적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며 기다리기를 일주일인가 열흘쯤 서비스센타에서

전화가 왔다. 원단 상태로 보아 원단에는 이상이 없고 옷을 입은

사람이 잘못입어서(?) 옷이 이상태이니 교환은 어렵고 수선은

해주겠다고 그래서 나하는말 '그 옷은 수선하면 입기 어려우니

어떻게 해서든 교환을 해달라 그리고 그옷의 원단의 상태가 양호

한지 아님 불량한지 공정한 판결을 내가 이해할수 있는 결과를

달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그것은 소비자 센타에서 검사하니

원단이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럼 검사 방법은

어떤 것으로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돋보기로 보고 원단 상태를

육안으로 검사했다고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작 검사한다는 것이 돋보기나 보고

육안으로 보아서 섬유원단상태를 검사하였다고 하니 정말 웃음

밖에 안나왔다.

 

소비자인 내가 알기에는 원단 검사하는 섬유시험연구소가 있으니

거기에서 나온결과라고 하면 내가 수긍하겠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서비스 센타 담당자가 말을 하였다.

 

몇일이 지나 다시 연락이 오기를 섬유시험연구소에서 시험하는

비용을 소비자인 나보고 내라고 하였다, 참으로 우습고 가증스러

웠다. 옷이 잘못된것이 마치 내 책임인양 그렇게 떠넘기려고 하였다.

 

벌써 이쯤 되자 나는 내목소리를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뭔놈의 대기업에서 소비자한테 검사비용을 내라고 하느냐 만약 그렇게

나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그 양복을 샀던 롯데 백화점 매장으로

가서 지금의 내용을 이야기 핏켓으로 써서 들고 항의 하겠다.

 

그양복은 나에게 의미도 있고 더군다나 고작 1년입은 100만원짜리 옷을

나는 이런식으로 포기할수 없다. 그럼 나는 내방식대로 하겠다.

 

그랬더니 문제가 커졌음을 감지한 상담자는 더이상 자기 선에서는 해결

이 어려운지 상담실장에게로 이문제를 넘겼다.

 

나는 나의 주장을 되풀이 하였고 상담실장이란 사람은 자기 주장만을

하였다. 이러기를 몇일 계속 알아보고 알아보고 전화해서 내 나름대로

설득을 하였다.

 

이렇게 날짜가 지난지 거의 달포쯤되었을때 남편과 나는 여름 휴가로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 있을 쯤 핸드폰이 왔다.  맨처음 문제를 접수하였

던 담당자로부터의 전화였다. 양복을 교환하기로 결제가 났습니다.

나는 기뻤다. 물론 비싼 옷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남편의 예복

이었으므로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양복이어서 더욱더 기뻤다.

 

정말 그날은 한라산의 풍경도 넘 아름다웠고 날씨도 쾌청하여 보기 힘들

다는 백록담도 선명하게 감상하고 이런 기쁜 소식도 전해들었다.

 

남편은 이러한 과정에서 나에게 그만두라고 충고를 하였었다.

괜히 마음만 상하고 나중에 교환안되고 힘만 빼면 속상하다고

하지만 나는 정말 억울하고 속상해서 그대로 있을순 없었던 것이다.

 

내가 드라이를 잘못하였다든지 아님 보관을 잘못하였다면 나도 수긍을

할텐데 애지중지하던 양복이었는데 정말 포기할수 없었다.

포기할수 없었던 나의 마음이 일을 잘해결하게 한거 같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고 나도 나 나름대로 여기저기 섬유에 관한

조사를 하고 또 어디서 어떻게 검사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알아

보고 또 블렌드별로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블렌드 담당자와 직접

통화를 하고 여러가지로 알아본결과였다.

 

어째든 나혼자 해결한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옷을 교환하기까지 담당자와 힘들게 했던 이야기 때문에

정말 인간적으로 저녁식사라고 함께 하고 싶었는데 소비자와의

만남이 좀 그런지 그쪽에서 사양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거듭 감사의 인사로 마무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