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나를 위해 예쁜 접시 받쳐 보았나...
뜨거운 물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찻잔을 저으면
왜 ...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오늘 마흔 살 내 생일에 ..
미역국 대신 내 생일에 ..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며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식구들 벗고 나간 허물을 바라보니
앞니 빠져 못 웃는 작은 아이,
여드름이 속상한 큰 아이,
감원 바람에 어깨 시린 남편,
그 얼굴 하나씩...
찻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 숟갈 듬뿍 넣어 마실까?
쓴 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리...
사십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거울 앞 내 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 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남의 잔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
차 한 잔 ...
내 삶의 향기 지키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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