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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렇게 살고있걸랑요~ 3


BY 시원엄마 2003-11-19

한심하게 살아온 얘기들인데 그래도 관심있어해주고 재미있어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참 좋네요.  오늘은 이 남자 고향 동네 모임 있어서 아마도 외박을 할듯~

첨에 이남자랑 살때 난 한국 남자들은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다. 참고로 난 어려서도 부모님이 일찍 이혼을 하셔서 엄마랑 단둘이만 살아 집에 남자가 엄었다.

이남자 첨에 얼마간은 그저 좋아서 틈만 나면 집에 쪼르륵~ 오더니만, 한번은 점심때 보구 싶다고 바퀴가 다타도록 날라오다가 어느 재수 껌붙게 엄는 아저씨가 골목에서 나오다가 접촉 사고를 냈다. 덕분에 우린 합의금으로 베란다 버티칼이랑 거실 커튼을 했지요~

암튼 그랬던 이남자가 어느 날인가 부터 새벽 두시 세시 어느 날은 아침 조간 신문이랑 같이 들어오더라.  첨엔 쿨~ 한척 이해를 한다면서 천사표 미소로 간장 녹이고 있다가 이게 봐주면 미안한줄을 알고 반성을 해야하는데 얼씨구~ 경사났네 함서 아주 한달에 26일을 양희은님의 아침이슬을 부르며 들어오는거다.  이걸 그냥 베란다에서 밀어버려 아님 현관에 쥐덪을 놔?  내가 참자 하면 거의 신선 수준이지만 뚜껑 열렸다 하면 눈에 뵈는게 엄는 여자다.

지금은 마취를 수시로 해대는 바람에( 애낳니라고)  상태가 쫌 안좋지만 그때만해도 날리던 머리 아니던가.  핸펀 쪼매만 만지면 비밀 번호 아는건 식은죽 먹기 , 얘기 쫌 시켜보면 어제 밤에 머했는지도 술술 알아서 불게 만든다. 내가 생각해도 같이 살기는 실은 무서운 여자지~

이남자 궁디 긁어 본 결과 아는 행님들 몇이랑 가끔 카드를 한다나 머라나,  머 가끔 남자들이 스트레스 푼다고 모여서 가볍게 하는 정도야 또 이 맘넓은 마눌이 이해를 하고도 남지만 거의 허구 헌날은 니가 디카프리오라도 용서가 안되지. 돈두 못버는 남자가.

길일을 잡자~ 목욕 재개 하고 딱 날을 잡았따. 니 올두 안들어옴 나만나 사는거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12시가 넘어서 전화를 해봤더니 얼렁 뚱땅 손님이랑 있단다.

시방이 몇신대 아직도 집못찾는 인사가 있다나. 어~ 그래? 알았어 대충 마무리 하고 들어와~ 1시 ...소식 엄구.. 2시 암케도 이러다 올또 아침 이슬이지 싶네..

택시를 불러 내가 예상하고 있는 장소로 갔다.  아는 행님 사무실이다.  밑에서 전화했더니 어~ 이제 거의 마무리 돼. 아이참 이 사람들이 자꾸 붙잡네~ 어~ 그래? 알았어 그럼 내가 올라갈께~ ??? 어딘데 올라와?...  나? 밑에. 기다려 올라갈께 이김에 자기 행님들한테 인사나 하지머 어유~~ 인사가 늦었네~ 그치?  이 남자 순간 당황하는게 보이더라.  바~로 사무실로 올라가서 콧소리 낭낭 하게~ 자기야~~~~~나야~~~~, 출입문으로 허둥거리면 뛰다싶이 나오는 거구가 보인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남자 키 180에 몸무게 3자리다. 그림이 그려지지않나? ㅎㅎㅎ  어..어.. 여기는 어..어떻게 알구..흐흐 그렇지 않아도 막 끝나고 있었어. 내려가자. 이 남자 아마 그날 밤 한 2키로는 빠졌을거다. 얼마나 경끼를 했으면 핸펀도 빠뜨리고 담배도 남에 담배를 집어 왔더라.  어이구...  웬수, 버릇 누구 주냐는 말도 있어 거의 기대는 않했지만 이 남자 아직도 그버릇 못고치고 여전히 굿세게 아침이슬을 고수하고 있다.

하긴 요즘 같아선 그게 속 편치. 이뿌지도 않은 웬수 일찍 들어와서 잔소리 해대는거 진짜 어디가 노가다 하는거 보다 더 힘들다. 오늘은 간만에 애들 일찍 재우고 맥주나 한잔해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