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일
나는 결혼 18년차 외며느리..
시어머니와 그 세월을 함께 살았건만,,
어제는 저녁밥상에서 또 사단이 났다.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2시간째 꼬박 서서 여느때처럼 맛있는 저녁상 대령,,
5식구 이 반찬 저반찬 만들어 따끈한 국과 함께 올리는 일도
이제 이골이 날대로 났건만..
사소한 잘못하나 그냥 넘어가는법 없는 어머님때문에
오늘도 난 우울하다.
밥을 적게 펐느니, 많이 펐느니.
콩을 위에만 살짝얹었느니.
밤을 많이 넣어달랬는데 4개밖에 없었다느니..
다음날 또 신경써서 밤갯수를 헤아려야 했다.
전기밥통밥인데 맨나중에 퍼서 티가 난다느니(누룽지도 안눌었는데 무슨티가 나는지..)
참고로 우리는 밥뜨는 순서도 잘 지켜야 한다.
어머님눈은 천리안인가..?
애아빠다음으로 두번째 뜬 밥인데도 맨나중에 펏다고 우기시는데야..휴.
급기야는 밥푸는법 가르쳐 주시겠다면 주걱들고 나셔서서
'엄니, 제가 밥만 18년째 해왔어요, 이제오서 밥푸는법을 ..'
졸지에 나는 밥도 제대로 풀줄 모르는 우스운 며느리가 되고 말았다.
이젠 밥푸기도 싫어진다
잔소리 듣는게 얼마나 지겨운지 당해 본 사람은 안다.
오늘 저녁은 막내한테 시켜야지.. 별 우스운데서
트집잡히지않으려면.
아,,밥푸는것 한가지에 이리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또 있을까?
*월 *일
큰조카들 불러다 저녁을 먹였다.
시누는 남편따라 외국 출장중.
밥을하다보니 양이 적어 먹는중간에 다시앉혀 올렸다.
조카들 간다음
시어머니 아니나 다를까 손님왔는데 밥이 작으면 어떡하니?
앞으로 또 그럴까봐 내 이르는데 그런 민망한 일 없도록 해라.
그동안 걔네들 밥해 먹인 게 몇 십번인데..
모자란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로 우리애들은 한번도 그집가서 밥먹은적 없다.
*월 *일
어제는 추석차례지내고 오늘 아침 성묘준비를 했다.
증조 할아버님과 시아버님 두군데의 주.과.포와 전여, 산소에 꽂을 꽃등
아침부터 준비하느라고 좀 늦었다
차에 기다리시던 시어머니..
이런날은 새벽부터 서둘러야지..
어머니 저도 얼굴에 뭐좀바르고 나가야지요..
참고로 외며느리라 1년에 4번 명절끝,한식,제사뒤에
꼭 산소에 가야한다.
그중 명절끝 산소행은 정말 너무 피곤하다.
18년동안 군소리없이 해 왔건만
오늘은 허리에 손올렸다고 혼났다.
뒷짐진것같아 보기 싫으셨단다.
난허리가 아파서 그랬던건데..
--어느 외며느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