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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같은 하루하루


BY 나락에 떨어진여 2003-11-20

요즘 우울증에 걸렸슴다.

남편이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오는 일이 넘 예사네요.

한동안 뜸해서 정말 속으로 넘 감사했는데.. 저번주에 또 늦었어요.

일주일에 두번.. 한번은 2시, 한번 은 4시...

참... 기다리는 아지매맘도 헤어려 주지 않네요.

첨엔 미안하다 하더니.. 내가 이해를 안해주니까.. 왜 이해를 못하냐고..

절 답답해 하는거 같아여.

남편이 술을 먹고 나쁜 짓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닌데.. 전 기다리는 것이 넘 싫어요.

동네아지매들한테.. 하소연.. 아니 수다를 떨면서 풀어버리려 했더니..

오히려 아지매들은... 늦게 오면 좋지... 저녁 안해주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더군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도 나쁘지여.. 화가 나서 지난 토요일부터 말을 안하고 있답니다.

밥도 같이 안먹고 따로 먹을 정도니.. 우습죠..

애들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이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가.. 어린 아들이 아빠 편만 들더군요,

평소에 아빠를 많이 따르는 아이인데.. 아빠 베개를 제가 베고 있다고 절 마구 때리고 또 한번은 아빠랑 걸레질을 하려는데... 아빠가 전화를 받길래.. 제가 걸레질을 했더니.. 아빠꺼 만졌다고.. 악을 쓰고 눈물을 흘리면서 절 때리더군요.

순간... 넘 황당하고 서운해서 눈물이 맺히더군요..

말없이 걸레질을 하고는.. 작은 방으로 가서 문을 걸어잠그고 울었습니다.

정말.. 우울하네요..

아들이면 대부분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가 없으면 난리라는데.. 세살박이 아들은 그런 일이 없네요. 아들에게 사랑을 부족하게 베풀어서 아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따르는 건지..

서운하네요.

근래 들어서 아빠를 넘 챙기고 엄마를 내치려는 아들에게서 서운함을 많이 느끼네요.

아들과 아버지.. 두 남자가 절 넘 우울하게 하네요.

이런 맘 공감하실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