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후반의 여자다.
결혼한지는 13년차 됐다.
딸과 아들이 있다.
권태기인지 남편은 내게 관심이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다.
나는 나이에 비해 낭만을 좋아한다.
늘 분위 있는 삶을 사는 쪽이다.
한 마디로 낭만파다.
그런데 남편은 낭만과 거리가 멀다.
저번에도 바다도 좀 보고 지는 단풍도 좀 보고 둘이 손잡고 산책 좀 가자고 했더니
니가 아직도 이팔청춘이냐 정신차리라고 한다.
이 힘든 세상에 낭만같은 소릴한다고....자기는 피곤해서 그럴시간 있으면 잠이나 잔다고....
나는 하루를 살아도 예쁘고 분위기 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남편은 영 멋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머리를 했는지
신상에 변화가 있는지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활력소 없는 무미건조한 삶의 연속인 내 생활이였다.
그런데 어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동창 모임이었고 단체로 식사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나이트도 가고....
그 중 한 녀석이 옛날에 나를 짝사랑했었다고 ....
농담이라도 기분이 싫지는 않았는데 부루스를 추자고 해서 난 춤치지만 그래도 몇 번 부탁을 하기에 계속 거부하기는 뭐해서 손을 잡았는데 기분 참 묘~~했다.
사춘기처럼 가슴도 떨리고 두근거리고....이래서 바람나나 싶었다.
집에 와서 남편한테 사실을 말하고 나한테 잘 안해주면 애인 만든다고 했더니
남편이 재주 있으면 만들어보라고 한다.
오늘 하루종일 딴 남자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 소설 썼다.
멋있는 사랑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위험한 발상을 했다.
주홍글씨를 달든 몰매를 맞던지....
남편은 내게 잘해야 될것이다.
안 그러면 내가 증말 바람날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