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결혼 일년차 새내기..
나이가 많은지라 결혼하면서부터 아이를 갖기를 원했었는데
일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저라도 불안한 맘을 없애야 겠다 싶어 불임검사를
받았답니다.
내심 괜찮을 거라는 확신같은걸 가지고 열심히 다녔는데 엊그제 의사선생님께서
제게 이러시더군요
"왼쪽 난관이 막혀있어서 오른쪽으로만 배란이 되고 있군요.. 그렇지만 다른곳은
아주 좋으니 불임이라고 까진 할 수 없고 조금 기다려 봅시다"
그런데 전 사실 배란이 한달에 한번씩 번갈아 가며 되는줄 알았는데
것도 아니더군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한쪽으로만 계속 배란되는 경우도 있어서
확률이 계속 떨어지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맘을 억누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신랑얼굴이
제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거였답니다.
저희신랑 너무도 아이를 기다리고,, 또 너무 좋아해서 조카들도 안고 살다시피 하는데..
더군다나 요즘엔 자기때문에 혹시 임신이 안되는거 아니냐며 제게 미안하다고까지
하는데 그런 신랑에게 뭐라고 애기를 해야할지 너무 막막했답니다.
그리고 그 막막함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구요
병원에선 다음달부터라도 배란 촉진제를 먹어서 4개월정도 해보고 점차 다른방법으로
가보자고 하는데 도저히 신랑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제가 남편의 인생에 오점을 남길수도 있음이 너무 미안합니다.
신은 그동안 제가 살아온 방법이 맘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한다고
노력하며 살았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남편얼굴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런줄도 모르고 전 검사받는 동안 힘들다고 투정이나 부렸으니...
저희 남편이 너무 놀라지 않게 말할 방법은 없을까요?
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실망하는 신랑얼굴 볼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